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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아마존프라임 인도영화. 전형적인 발리우드 히어로 영화 공식의 뻔한 반복, <타이거 3>

by 마인드 오프너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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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와 아티시의 대결이지만 긴장감은 전혀 없다.

 

장르 : 액션, 스릴러

제작국 : 인도

감독 : 마니시 샤르마

주연 : 살만 칸

러닝타임 : 154분

등급 : 15세 이상


파키스탄과 인도의 해묵은 갈등

 

인도의 첩보 영화를 보려면 우선 인도와 파키스탄의 해묵은 분쟁사에 대해 아는 게 좋다. 원래 두 나라를 포함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네 나라는 1947년까지 인도제국의 일부였다. 식민지 통치를 위한 영국의 간악한 이간질에 의해 이슬람을 믿는 파키스탄은 힌두교를 믿은 인도와 반목한 후 독립했고 지금까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국인데 이러한 상황은 각 나라 국민들에겐 불안을 안겨줄지 몰라도 영화 제작자나 소설가에겐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소녀 조야는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쿠데타의 여파로 아빠를 잃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발리우드 클리셰

 

<타이거3> 인도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다. 발리우드 3대 칸 중 하나인 살만 칸이 주인공 타이거 역을 맡았고, 카드리나 카이프가 타이거의 아내이자 이중 스파이 역인 조야를 연기한다. 실망스럽게도 영화는 지금까지 개봉되었던 발리우드 첩보 액션 영화의 범주에서 단 한 치도 나가지 못하고 클리셰만 남발한다. 볼 때마다 의문인데 인도 영화감독들은 한결같이 슬로우모션에 환장한 모양이다. 액션 씬만 나오면 슬로우모션으로 영상을 처리하면서 주인공이 ‘나 멋짐?’을 시전한다. 안타깝게도 전혀 멋지지도 않고 액션도 <미션 임파서블>에서 오래 전에 사용한 장면을 카피한 결과라 눈길도 가지 않는다.

자...슬슬 나멋짐 모드 발동해 볼까?


조악하고 엉성한 스파이(?) 영화

 

10대 소녀 조야는 파키스탄 요원인 아버지 나자르와 함께 런던에 살고 있엇다. 파키스탄에서 쿠데타 세력이 정부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자르는 차에 설치된 폭탄에 의해 사망한다. 조야는 아티시의 교육을 받으며 첩보 요원으로 성장한 후 신분을 숨기고 ‘타이거’로 불리는 인도 스파이와 결혼한다. 타이거는 임무 수행 중 구출한 포로로부터 “조야가 이중 스파이”란 정보를 듣지만 믿지 않다가 ‘지브란’을 보호하던 중에 사실임을 알게 된다.(조야의 어린 시절과 스파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조야가 아니라 타이거가 주인공인데 말이다.)

남편의 작전을 막으려다 얼굴을 까고 신분을 노출하는 조야.


복수극마저 엉성한

 

파키스탄의 정보요원인 아티시는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인도 협상 대표를 암살하려 했다. 이때 아티시의 임신한 아내가 저격수로 나섰다가 타이거의 반격을 받고 사망한다. 아티시는 타이거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조야와 타이거의 아들을 인질로 잡은 후 두 사람에게 핵미사일 작동 코드를 훔치게 한다. 조야가 핵코드 가방을 아티시에게 넘기자 아티시는 타이거를 신고하고 파키스탄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쿠테타를 획책한다. 하지만 타이거가 누군가. 절대절명의 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뿐하게 탈출해서 아티스를 제거한 후 세계평화를 회복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은 전혀 없고 각본을 짜놓은 듯 스무스하게 해결되는 음모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타이거가  나쁜 놈이에요. 그놈을 잡아야 합니다."  스파이가 얼굴까고 저러고 있다.


지루하고 피곤했던 영화

 

2시간 34분이나 되는 상영시간이 무척이나 길고도 지루하게 느껴졌다. 조야에서 타이거로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가 뜬금없는 데다가 주인공은 살만 칸을 띄우기 위해 쉴 새 없이 되풀이되는 슬로우모션도 지겹다. 스파이 부부가 10년 이상 서로의 정체를 모른 체 살다가 작전 도중 얼굴을 까고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된다는 설정도 황당하다. 발리우드 영화는 기대를 내려놓고 보는 편이지만 한 가지는 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영화는 액션, 연기, 이야기 그 어느 것도 건지지 못했다. 살만 칸이라는 스타를 내세워 무임승차하려는 의도만 강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상영시간이라도 압축할 것이지 지루한 이야기를 2시간 넘게 되풀이하는 건 민폐 중의 민폐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원래 발리우드는 이렇게 포즈를 취하는  거라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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