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 마크 러팔로, 타티아나 마슬라니 방송 : 2022.08.18.-10.13 완결 : 9부작 완결 |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도 그러더니 <헐크>도 다르지 않다.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헐크가 있는데 성만 바꾼 헐크를 만드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궁금하다. PC로 인한 결정일까. 아니면 성을 바꾸면 지금까지 관객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콘테츠가 나온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그렇다면 조만간 <원더우먼>의 남성 버전인 <원더맨>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해도 되는 것일까.
<헐크>의 여성 버전인 <쉬헐크>가 시리즈 1 방송을 완료했다. 주인공이자 브루스 배너의 사촌인 제니퍼 월터스 역으로는 캐나다 출신 여배우인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낙점되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쉬헐크의 부제가 ‘변호사’라는 점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자 헐크와 변호사라니. 이 상관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브루스 배너의 사촌이자 변호사인 제니퍼 월터스는 예기치않은 교통사고로 배너의 피를 받아들이는 바람에 헐크와 동일한 능력을 갖게 된다. 이미 평범한 인간으로 살 수 없는 설정이고 당연히 어벤저스 멤버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웬 뜬금없는 변호사? 시작부터 꼬이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더욱 어이가 없는 상황은 그녀가 아무 곳에서나, 누가 보건 말건 거리낌 없이 헐크로 변해 악당을 물리적으로 제압한다는 점이다. 브루스 배너가 헐크라는 사실을 숨긴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셈이고, 이미 법을 떠나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변호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모양새다. 여자 변호사가 시도 때도 없이 헐크로 변한다면 누가 그녀에게 사건을 의뢰할까?
부제를 변호사라고 칭하고도 시리즈 내내 그녀가 유망한 변호사임을 드러낼 수 있는 대본조차 선보이지 않는다. 준비 과정부터 단단히 잘못 꿴 셈이다. 게다가 제니퍼는 자신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 <데드풀>처럼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걸기까지 한다. 헐크로도 모자라서 데드풀까지? 데드풀이 아닌데 데드풀의 설정을 가져오면 성공할 것 같았나? 남이 하면 쉬워 보였나.
웬지 1편만 보고 쎄해서 다음 편을 보지 않았는데 역시나 후기들이 죄다 망작이라는 분위기다. 휴~ 아까운 내 시간 버릴 뻔 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요새 어디에 정신이 팔렸는지 시도하는 족족 헛발질 하는 폼이 역력하다.
★
'감성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애니. <메이크 마이 데이> 줄거리 분석 및 결말 ; 줄거리, 작화, 서사가 모두 시대착오적이었던 SF 애니 (2) | 2023.02.20 |
---|---|
6분 안에 훏어보는 중국 대표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 (2) | 2023.02.19 |
초기 설정을 깎아먹는 중후반의 이야기 전개로 자멸한 검술만화, <주 인법마계전생> (0) | 2023.02.17 |
마블리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졌던 어설픈 코미디, <압꾸정> (2) | 2023.02.12 |
더 섬세해진 화면, 아쉬운 구성, 무거웠던 주제, <장화 신은 고양이 2 끝내주는 모험> (0) | 2023.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