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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마블리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졌던 어설픈 코미디, <압꾸정>

by 마인드 오프너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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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고교생과 중학생 딸들도 재미없단다.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 112분

개봉 : 2022.11.30.

감독 : 임진순

주연 : 마동석, 정경호

등급 : 12세 관람가

 


 

배우 이상이 되고 싶은 마동석의 행보

 

최근 마동석이 역할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연기만 하는 배우가 아니라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참여를 시도한다. 기획, 제작, 각색, 주연 안 끼는 데가 없다. 배우가 연기만 하라는 법은 없다. 다 잘할 수 있다면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마동석을 평가해보자면 시기상조로 보인다. 배우 마동석조차 코미디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그런 면에서 <압꾸정>은 앞으로의 마동석 행보를 고민하는 데 있어 시금석이 될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옷만 바뀌었지 연기는 그대로다.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져

 

솔직히 말하자. <압꾸정>은 배우 마동석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를 능가한다고 보기 어렵다. 1. 식상한 소재로 쉬 지루해진다. 2. 개그 콘서트식 대본과 연출의 한계가 확실하며 3. 코미디 배우로서 마동석의 한계가 두드러진다. 4. 코미디 영화라면 반드시 필요한 감칠맛 나는 대사와 마동석을 받아주는 조연조차 없다.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마동석이 코미디를 하고 싶다면 뛰어난 대본과 그를 받쳐줄 배우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성형 왕국을 세우려는 양아치

 

타고난 말빨과 인맥으로 압구정 해결사를 자처하는 ‘대국’(마동석)은 에이스 수술을 당해 병원을 빼앗긴 채 빚에 쫓기는 의사 ‘지우’(정경호)를 만난다. 대국은 지우의 잠재력과 상품성을 알아보고 아는 인맥들을 총동원하여 지우의 빚을 해결해 준 다음 스타 성형외과 의사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사업이 커지고 이익이 늘어나자 대국과 지우를 비롯한 사업 참여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속셈을 가지고 배반을 꿈꾼다. 결국 지우와 대국은 이익 독점을 노린 다른 동업자들의 에이스 수술 전략과 토사구팽 작전에 희생당한 채 모든 것을 잃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각기 서로 다른 속셈을 가진 투자자들.

 


 

이미 철 지난 식상한 소재

 

일단 소재가 문제다. 성형외과를 둘러싼 갖가지 추문들과 스캔들(연예인과 부자들의 프로포폴 남용, 중국 자본 유입, 대리 수술, 성형 부작용)이 주요 소재다. 이미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다루고 지난 지 한참 된 소재를 다시 꺼내들었다. 당연히 관심이 식을 수밖에 없다. 소재가 익숙하면 그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서 잘 비틀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없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철지난 소재들을 사용한 건지.

철지난 성형외과와 마담 뚜의 만남이라니.

 


 

개그 콘서트식 대본과 연출의 한계

 

코미디 영화는 어렵다. 재능 있고 경륜 있는 감독조차 어려움을 토로한다. 영화의 흥행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시나리오 작가에게 달려 있다. 코미디 영화의 경우 대본이 웃음 포인트를 확실하게 살려줘야 연기도 산다. 대사도 일반적이면 곤란하다. 아무리 날고 뛰는 감독도 이건 어쩔 수 없다. 나머지는 배우 몫이다. 이 영화의 대본은 개그 콘서트 수준이다. 영화와 개그 프로를 구분하지 못하니 어디서 웃어야 할지 고민된다. 대사는 예측 가능하고 마동석의 드립을 받아줄 연기자도 없다. 진퇴양난이다.

딱히 존재감이나 역할이 없었던 오연서.

 


 

코미디 배우로서의 한계

 

마동석은 이미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의외로 흥행 결과는 나쁘지 않다. <원더풀 고스트, 2018>이 45만 명, <부라더, 2017>가 150만 명, <굿바이 싱글, 2016>이 210만 명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망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출연작의 흥행 성적이 널을 뛰는 이유는 흥행 성적의 요인이 코미디 배우 마동석이 아닌 다른 요인에 있었다고 짐작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가 주도하는 액션 영화 흥행성적은 다르다. 일관성이 있다. <악인전, 2019> 330만 명, <범죄도시, 2017> 690만 명, <범죄도시 2> 1270만 명이다. 그가 빛나는 분야는 액션 장르임을 인정하자. 출연 빈도가 잦아지면서 피로도가 쌓인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연기 영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필요할 때다. 잘 나가는 행로에 스스로 재를 뿌릴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마동석의 코믹 연기는 액션 중에 발휘되어야 빛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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