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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영화. ‘레블 리지(Rebel Ridge)’ 줄거리 결말 의미 ; 그럴 듯하지만 뜯어보면 터무니없는 설정이 아쉬운 영화

by 마인드 오프너 202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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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테리가 해병대 백병전 교관이라고 하는데 극중에서는 이러한 설정이 확 와닿는 장면이 별로 없다.

부패 권력과 전직 해병의 대결

 

넷플릭스 신작 영화 [레벨 리지(Rebel Ridge)]는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부패 공권력과 개인의 다툼을 그린 작품이다. 부패한 권력에 대한 증오와 척결 의지는 동서양이 똑같은지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거의 항상 제작되고 있다. 대결의 주체는 제대한 해병대원과 쇠락하고 있는 도시의 경찰서다. 흔한 주제를 선택했지만 기획이 이상한 탓에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주인공이 백병전 교관인데도 불구하고 설정을 제대로 이용하는 씬 연출이 거의 없어서 작품만의 장점이나 특징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린다. 덕분에 131분이라는 상영시간은 지나치게 길게 다가온다.


제목의 의미를 테리와 샌디 서장 두 사람의 모습으로 압축해서 표현해 놓았다.

 

장르 : 스릴러, 액션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31분

개봉 : 넷플릭스

감독 : 제레미 솔니에

주연 : 에런 피어

등급 : 청불


제대한 해병대원에게 떨어진 날벼락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해병대 무술교관 출신 테리는 순찰차가 들이받는 바람에 넘어진다. 테리의 짐에서 발견한 36,000불의 현금을 본 경찰은 ‘구금된 사촌의 보석금’이라는 설명을 들은 체도 않고 마약자금으로 단정한 후 몰수한다. 테리는 다음날 경찰서를 방문해 돈을 몰수한 경관을 절도 혐의로 신고한다. 샌디 서장은 부하를 두둔하며, 경찰서에서 나가라고 테리를 위협한다. 테리는 사촌 보석금 1만 달러만 주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제안하지만 서장은 테리를 속여서 테리의 사촌이 교도소에 들어가도록 방치한다. 서장이 전 사장의 식당마저 수색하고 금고를 압수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테리는 경찰서에 쳐들어가 서장과 부하들을 인질로 잡고 보관실에서 1만 달러를 빼내 탈출한다. 간신히 보석금을 법원에 낸 테리는 경찰들에게 체포되는데. 그의 노력도 보람 없이 사촌이 갱단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보석금 1만불을 시간 내에 안 가져가면 사촌이 교도소 행인데 환장할 노릇이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대결

 

샌디 서장은 일이 커지는 걸 막기 위해 테리에게 돈을 돌려주고 마을에서 떠나라고 협박한다. 비리 경찰들은 자신들의 비리를 조사하던 서머에게 마약을 투여하여 직장에서 해고되도록 조치한다. 비리 경찰들은 테리에게 거짓 누명을 씌운 후 암살하려다 실패한다. 궁지에 몰린 테리와 서머는 비리가 담긴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손에 넣지만 서머가 직장에서 해고된 계기를 제공한 마약 검사용 혈액을 찾다가 잡히고 만다. 테리는 비리 영상이 담긴 메모리카드와 서머를 교환하자고 제안한 후 경찰서를 기습해 샌디 서장을 쓰러뜨리고 무기와 현금을 압수한다. 속은 걸 깨닫고 경찰서로 돌아온 비리 경찰들과 테리가 대치하던 중 경찰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이때 서장이 배신 기미가 보이는 경찰의 다리를 쏜다. 테리는 이 장면을 블랙박스에 녹화한 후 서머와 다친 경찰을 태우고 달아난다. 추격해 온 경찰들에게 체포되려는 순간 동료들의 음모를 그제서야 알아챈 여자 경찰의 도움으로 테리 일행은 궁지에서 벗어난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테리가 블랙박스 영상 녹화 드라이브를 챙기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도시에서 유일하게 테리를 도와주는 서머. 하지만 그녀 역시 경찰들의 조작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직장에서 해고된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패 공권력 ; 머리가 나쁜가?

 

부패 공권력과 개인의 갈등과 대결이라는 주제는 B급 액션 영화에서 거의 매번 다루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샌디 서장을 비롯한 경찰들은 시민이나 외지인들에게 온갖 혐의를 뒤집어 씌운 후 벌금을 거둬 그 돈으로 바닥난 경찰서와 시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대개 영화에서 부패 공권력은 마약 거래 허용이나 범죄 조직과의 담합과 정보 누설 등의 대가등에서 급여 이외의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고 범죄에 가담한다. IQ가 돌고래 정도만 되어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자신의 경찰 커리어를 걸고 위험을 무릅쓰며 힘들게 거둬들인 많지도 않은 돈을 시와 경찰서 운영 예산으로 쓰고 나머지 푼돈을 챙긴다? 당신이라면 그렇게 하겠는가? 필자 같으면 건질 게 없는 망해가는 도시에서 죽기를 기다리느니 하루빨리 탈출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하겠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설득력이 없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셈이다.

왕년에 <마이애미 바이스>의 주인공이었던 돈 존슨이 경찰서장으로 출연한다. 올해 75살인데 노익장을 과시한다.


영화의 주제 및 제목의 의미

 

영화 [레벨 리지(Rebel Ridge)]는 제목에 이야기의 전모를 내포한다.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공권력의 부패와 불의에 대한 억울한 개인의 저항이다. 주인공인 테리가 부패한 권력의 독직으로 억울하게 숨을 거둔 사촌 마이크의 희생에 대한 대가를 받기 위해 맞서 싸우는 과정은 가상 세계에서 맛볼 수 있는 통쾌한 대리 만족을 부여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에서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자각을 하게 한다. [레벨 리지(Rebel Ridge)]의 레벨(Rebel)은 반역자, 저항자를 의미하며, 주인공 테리를 가리킨다.

리지(Ridge)는 ‘언덕’이나 ‘산등성이’를 뜻하는데 테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부패 공권력, 즉 샌디 경찰서장과 부하들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좀더 의미를 크게 확장한다면 현실에서 억울한 개인이 부패한 권력에 의해 겪는 고난과 투쟁, 이러한 권력을 개인이 무너뜨리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리는 은유적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권력이 부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좀더 설득력 있는 설정을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을 일반인이 당하게 된다면 수년 동안의 재판과 지루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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