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촬영/편집 방식의 단편영화
단편영화 <밤낚시>는 현대자동차와 배우 손석구가 협업하여 제작한 단편영화다. 기존의 장편 영화와는 여러 측면에서 달라서 주목을 받았다. 문병곤 감독이 연출하고 손석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러닝타임은 12분 59초에 불과하다. 2024년 6월 14일에 개봉했으며,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인적이 없는 한밤중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장르 : SF, 호러
제작국 : 한국
개봉 : 2024.06.14.
상영시간 : 12분 59초
감독 : 문병곤
주연 : 손석구
등급 : 전체가
누적 관객 : 46,423명
이야기라고 할 게 없는 영화
소개할 줄거리가 없다. 아마도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것이다. 단편영화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장편 영화의 한두 씬 정도의 러닝타임을 유지하다 보니 당연한 귀결이다. 따라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필연적으로 여기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은 영화의 범주에도 끼지 못한다. 차라리 광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편하다. 아니면 장편 영화의 예고편이나 시험작이라거나. 영화 <디스트릭트 9>의 닐 블롬캠프가 2017년 제작한 단편영화 <라카>와 <자이고트>를 아는 관객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것이다. 그래도 간단하게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로미오(손석구)가 인적이 없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무전을 들으며 외계인으로 불리는 물체를 낚으려 사투를 벌이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차량 시점 촬영
제작을 협찬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장착된 카메라 시점으로 영화를 구성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차량 내에 설치된 7대의 카메라 시점을 활용하여 장면을 촬영함으로써 폐쇄된 듯한 공간감과 고조되는 긴장감, 사실감을 전달했다.
스낵무비 콘셉트
이 영화는 '스낵무비'라는 새로운 영화 관람 형태를 제시했다. 약 13분의 상영시간과 1,000원이라는 저렴한 관람료로, 짧은 러닝타임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단편영화로 영화관 정식 개봉
CGV에서 2주간 전국 15개 상영관에서 단독 상영되었으며, 10분 내외 단편영화가 옴니버스 형식이 아닌 단독으로 극장 개봉한 국내 첫 사례이다. CGV는 시성비에 관심이 많은 요즘 소비 성향을 고려해 숏폼 콘텐츠를 극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목적임을 밝혔다.
당초 2주 예정이던 상영 기간이 5주까지 연장될 정도로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누적 관객 수는 4만 6,423명이다. <밤낚시> 관람객의 19%가 같은 날 다른 영화도 관람하면서 '스낵무비'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혁신적인 작품, 그러나 취향을 많이 탈 듯
<밤낚시>는 기존 장편영화 제작과 상영 방식에 도전장을 던진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차량 카메라를 활용한 독특한 촬영 방식, 짧은 러닝타임과 저렴한 관람료, 그리고 단편영화의 단독 극장 개봉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결과가 나쁘지 않기에 이러한 시도는 향후 다양한 형태의 영화 제작과 상영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과 활로를 제시하고, 관객들에게는 기존 영화와는 다른 영화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취향에 따라 평가는 크게 갈릴 수밖에 없는 형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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