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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영

회사 일을 잘할수록 창업 기회는 멀어진다?

by 마인드 오프너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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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기 싫은데 사업을 하는 이유

 

명예퇴직 시기가 빨라지고, 회사들의 실적 저조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인들은 불안하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가장들은 익숙했고 안정적이던 월급 시스템 밖에서 새로운 수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나이가 있으니 재취업은 쉽지 않다. 정부가 마련한 재취업 사이트를 기웃거려 봐도 실적 쌓기와 자기들 몸보신용으로 만든 허울뿐인지라 건질 게 별로 없다. 알바 자리도 마땅치 않다. 하기 싫어도 떠밀리듯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알아보는 서글픈 이유다.

 

회사는 냉정하다. 나가기 싫어도 나가라면 답이 없다.

 


 

5년 이내 폐업률 90%의 가혹한 현실

 

고심 끝에 알아보기 시작한 사업의 길은 한 발만 헛디디면 바로 나락인 외길이나 다름없다. 투자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기와 협잡꾼들이 득실거리고, 옥석을 구분하기 힘들다. 가리고 가려서 가게 문을 열지만 직장 다닐 때보다 수입이 나을 확률은 가뭄에 콩나듯 할 것이다. 몸은 몸대로 힘들고, 수입은 바닥을 헤매고, 가정은 엉망이 된다. 그나마 유지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1년 이내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절반이 넘고, 5년 이내에 90%가 문을 닫는다. 왜 이렇게 폐업률이 높은 걸까.

 

망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은 현실에서는 망하는 이가 넘쳐난다.

 


 

사업하는 사람 대부분이 망하는 이유

 

이유를 대자면 수십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당신이 사업을 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태생적으로 그럴 수도 있고,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라고? 준비도 열심히 했고, 무엇이든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글쎄. 생각은 자유니까 그렇게 확신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결과다. 당신이 준비된 사장이라도 운이 억세게 없을 수도 있다. 코로나 같은 대재앙을 어떻게 예상하겠는가. 천재지변을 만나면 사업의 천재라 하더라도 무너질 수 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은 이때 쓰는 거다.

 

아무리 날고 뛰어도 천재지변 앞에서는 불가항력이다.

 


 

환골탈태가 필요한 사업

 

사업을 하려면 직장 다니던 시절의 경력과 실적을 모두 잊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는 건데 절대로 쉬운 게 아니다.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은 잘 안 바뀐다. 수십 년 동안 몸에 밴 습관, 태도, 마인드를 한순간에 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있다. 이거야말로 무협지에 나오는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의 포수였던 최해식의 성공 스토리는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아무나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절망을 동시에 선사하는 일화다.

 

과거의 화려했던 경력은 새출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 주전포수에서 중국집 사장으로

 

최해식은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 멤버였다. 쑥쑥 성장한 후배 박경완에게 밀려 해태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었다. 포수로서 해태의 두 차례 우승에 기여했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딱히 두드러질 게 없는 평범한 스탯을 기록했다. 은퇴한 후 손에 남은 건 3천만원 뿐이었다. 그는 중국집을 창업했다. 인기 최고의 프로야구팀 포수가 중국집 주방장이라니 자존심을 따진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TV에서만 보던 프로야구 선수가 중국집 사장이 되었다는 사실에 팬들은 놀라고 실망했다. 막말을 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최해식은 개의치 않았다. 야구선수로서 큰 성공을 못했으니 중국집 사장으로는 꼭 성공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화제가 된 최해식의 성공 스토리

 


 

나는 중국집 사장일 뿐

 

평범한 프로야구 선수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아마추어 시장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프로가 되고 나서도 매일매일이 선발 경쟁이다. 팀에 기여하지 못하면 바로 2군행이다. 이런 환경에서 12년을 버틴 최해식은 사업가가 되기 위한 마인드 무장과 기본 트레이닝 단계에서 일반인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는 중국집의 1군이 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문을 열기 전 6개월간 독자적인 메뉴를 만들고 요리법에 전념했다. 그가 언제 주방에 서 보았겠는가. 익숙치 않은 칼에 다치기도 수십 번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메뉴를 연구하고 요리법을 익히느라 가게 테이블 위에서 잠을 청한 날이 부지기수였다. 눈감고 칼질을 할 정도로 주방 일에 익숙해졌다. 메뉴도 다른 중국집과 차별화했다. 그 결과 하루 매출 350만원, 연 매출 12억 원이라는 자영업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는 분야에서는 죽자사자 덤벼야 한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최해식이 전하는 성공 비결은 간단하다. 1. 은퇴 전에 무엇을 했든 경력 따위는 모두 잊고 자존심도 버려라. 2.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죽자사자 덤벼라 3. 남다른 아이디어로 차별화에 힘쓰라 4. ‘인생은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버텨라. 가만히 살펴보면 딱히 새롭지도 않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상식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에 실패가 속출한다. 과연 당신은 최해식처럼 과거의 경력과 자존심을 버리고 가게에서 잠을 자며, 최고가 되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가?

 

인생 아직 안 끝났다. 

 


 

월급쟁이가 가장 편한 이유

 

자영업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월급쟁이가 가장 편하다’는 것이다. 진리의 말씀이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하자면 월급쟁이의 일은 자영업자의 일과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월급쟁이는 회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일의 극히 일부분만을 감당한다. 그나마 그조차도 제대로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회사에 수십 년 몸 담아도 상품 기획, 마케팅, 홍보, 재무, 판매, 영업, 제조 등에서 한 가지도 제대로 모른다는 의미와 같다. 사업은 다르다. 사업 초기에는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 동시에 회사를 유지할 수익도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이 갖는 엄청난 무게가 실감나는가.

 

과거의 실적은 당신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업가 체질을 트레이닝하라

 

사업이 망할 확률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있다. 재직 중 모든 일에 사장의 관점으로 임하라. 사장 관점으로 일을 보면 결과물이 달라진다. 워라벨이고 뭐고 집어치워라. “쥐꼬리만한 월급 받고 뭐하러 회사에 충성하느냐”는 선후배 동료들의 이간질은 아예 무시하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전념하라. 창업한 다음에 워라벨을 챙길 겨를이 있을 것 같은가? 제대로만 한다면 당신은 창업과 점점 멀어질 것이다. 왜냐고? 당신 같은 인재를 회사가 놔줄 리 없기 때문이다. 회사 일을 사장처럼 할수록 사업가 체질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데다 승진 기회도 올라간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만일 이렇게 해도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때는 당신이 먼저 회사를 떠나라. 손해를 입는 건 회사이지 당신이 아니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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