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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해리 포터 시리즈 프리퀄] 상상 속의 동물들로 벌이는 팬서비스의 시작, <신비한 동물사전>

by 마인드 오프너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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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 뒤쪽의 티나 자매는 그렇다 쳐도 머글 아저씨는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이 아니었는데...

 

 


장르 : 판타지, 모험

제작국 : 영국, 미국

상영시간 : 132분

개봉 : 2016.11.16., 2022.03.23.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주연 : 에디 레드메인

등급 : 12세 관람가

 


 

프리퀄은 어려워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모르겠지만 ‘프리퀄’ 대항해시대이다. 시리즈 한두 편만 성공하면 곧바로 프리퀄 제작에 들어가는 게 예사다. 시리즈의 힘을 빌어 쉽게 흥행하겠다는 의도를 뭐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는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프리퀄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톤을 보면 딱 <해리 포터>시리즈의 연장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어디에서 연관성을 찾아야할지 모르겠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상상 속의 동물들만 잔뜩 남을 뿐이다. 판타지 동물원을 기대한 건 아닌데 말이다.

 

서양식 판타지이기 때문일까. 상상 속 동물들이 한결같이 징그럽기만 하다.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주인공

 

제목의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를 의미한다.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은 이 동물사전을 쓰기 위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영국 마법사다. 뉴트는 상대방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한다. 딱 봐도 ‘너드(nerd)’다. 자기 세계에만 빠져 있는 나머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모르고 본인 목표만 따라간다. 자신이 가져온 동물들이 가방에서 탈출해서 뉴욕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인명 피해를 입히는데도 동물을 비호하느라 바쁘다. 의도적이지는 아니지만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이기적인 인물이다. 뉴트의 모습에서 ‘우리 개는 착해서 절대로 사람을 안 문다’며 입마개 없이 돌아다니다 사고를 유발하는 개주인들이 떠오른다.

 

이 장면 봐도 정상적인 인물로 보이지는 않는 뉴트.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

 


진짜 주인공은 동물들

 

뉴트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뉴트를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역부족이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가방에서 탈출한 상상 속의 동물들을 회수하면서 ‘이런 동물들이 있는 줄은 몰랐지?’라는 식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그친다.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괴상한 모습의 동물들이다. 통제되지 않으며, 인간 사회를 개판으로 만들어 놓는 동물들이 벌이는 액션이 볼거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상상 속의 동물들을 공들여서 표현한 건 알겠으나 그들의 모습과 액션이 스토리와는 따로 놀기에 그다지 인상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기괴한 동식물의 난장 대잔치.

 


깜짝 카메오, 조니 뎁

 

퍼시발 그레이브스(콜린 파렐)이 진면목을 드러내면서 이 영화의 성격이 확연해진다. 이 영화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프리퀄 중에서도 첫 영화다. 프리퀄 중의 프리퀄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프리퀄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개하는 인트로 페이지의 성격이 짙다. 이 시리즈의 진정한 악당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영화 마지막에서야 등장하고 퇴장하는데 2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5부작으로 시리즈가 꾸며진다고 하니 본격적인 재미는 2편부터 기대할 법 하다.

 

콜린 파렐도 이 영화에서는 이름값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

 


 

미국 버전 해리 포터, 재미있을까

 

이 영화의 무대는 미국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프리퀄이라고는 해도 해리 포터의 친숙한 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해리 포터에서 가장 인상 깊은 악역이었던 볼드모트처럼 주인공인 뉴트를 괴롭히는 악당도 없다. 미드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핀오프에 가깝다. 같은 톤을 사용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영화라고 보는 게 맞다. <해리 포터>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시리즈 특유의 톤앤무드가 낯설지 않을테니 실망하기보다는 편히 즐길 가능성이 높다. <해리 포터>에 별다른 감동을 받지 않은 관객이라면? 산만한 동물원 보여주기 식 영화에 크게 실망할 수 있다. 필자는 후자에 속한다.

 

프리퀄의 진짜 핵심인물인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몰입도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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