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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상영 중 영화] 원작보다 크고, 다양하고, 빠르고, 재미있다, <수퍼 소닉 2>

by 마인드 오프너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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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면에서 볼거리가 풍부해졌다.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코미디, 가족, 판타지, SF
제작국 : 미국 , 캐나다
상영시간 : 122분
개봉 : 2022.04.06.
감독 : 제프 파울러
주연 : 제임스 마스던, 짐 캐리
등급 : 전체 관람가
누적관객 : 306,729명(05.14 기준)

 


 

오리지널보다 나은, 드문 속편

 

 

<소닉> 1편은 까닥했으면 불운한 망작이 될 뻔했다. 제작사에서 CG로 만든 소닉의 이미지가 참담했기 때문이다. 개봉 전 시사회를 거치면서 독자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들인 제작사가 황급히 디자인을 고친 바람에 지금의 소닉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개봉 전의 엄청난 소란은 전화위복이 되었다. 달라진 소닉을 본 관객들이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편안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밑밥을 깐 <소닉>은 2년의 준비를 거쳐 속편을 개봉했다. 결과는?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오리지널이 북치고, 장구 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속편은 그 무대 위에서 신명나게 놀아준다.

 

I am back.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명불허전, 짐 캐리의 하드캐리

 

 

아직도 영화 <마스크>의 충격이 강렬하게 남아 있는 배우 짐 캐리. 슬랩 스틱 코미디와 표정 연기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 배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만한 영화가 없어서인지 영화가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소닉>의 닥터 로보트닉은 짐 캐리가 아니었으면 과연 누가 가능할지 심각하게 의문이 드는 배역이다. 촬영 현장에서 혼자 떠들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마치 상대가 있는 것처럼 제 마음대로 연기한다. 오리지널에서 닥터 로보트닉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던 이유는 그의 연기가 너무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속편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너클즈, 테일즈, 소닉이 협력해보지만 짐 캐리 앞에서는 다소 무력해 보인다.

 

진짜 이 횽의 연기는 깔 게 없다.

 


 

 

영리한 흥행 전략

 

 

<슈퍼 소닉>은 캐릭터의 특성 상 성인들보다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 한 영화다. 이 영화를 관람하려고 하는 성인들은 어린 시절 <슈퍼 소닉>을 게임으로 접해 본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라는 뜻이다. 제작사에서 이 점을 노리지 않을 리 없다. 명백하게 어린이들의 웃음코드를 겨냥해서 연출한 장면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어린이 관객들은 넘어간다. 아이들이 좋으니 부모들은 덩달아 좋다. 감독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핵심 타겟을 명확하게 잡은 감독의 연출 전략이 돋보인다.

 

부모와 어린이 가족을 겨냥한 영화라는 게 한눈에 보일 정도다.

 


 

커진 스케일, 다양해진 캐릭터

 

 

캐릭터는 더 다양해지고, 무대는 더 넓어졌다. 새로운 캐릭터인 너클즈가 소닉을 능가하는 파워를 보여주며 초반의 흐름을 주도한다. 버섯 행성에서의 짐 캐리 단독 무대도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흥미롭다. 중반부터는 꼬리콥터를 선보이는 테일즈가 재미를 주도한다. 결말부에서는 마스터 에머랄드를 확보한 로봇닉이 조종하는 거대 로봇과의 대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볼거리에서는 1편보다 감독이 더 많이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임 속 요소들을 영화 속에 적절하게 이식한 점도 영리한 연출이다.

 

소닉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진 너클즈는 2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많이 오버스러웠던 가짜 결혼식

 

 

다만 이야기 전개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소닉을 잡기 위해 FBI들이 위장결혼식까지 한다는 설정은 뜬금없다. 하와이의 결혼식 현장에 차원 통로를 이용해서 시베리아 설원의 눈사태가 쏟아지는 장면 연출은 압도적이지만 과정이 부자연스러운 탓에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60톤 이상의 얼음을 헬리콥터로 옮긴 후 눈이 쌓일 때까지 눈을 뿜었다고 하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효과는 빛이 바랜 느낌이다.

 

집주인을 내 보내고 혼자만의 망중한을 즐기는 소닉.

 


 

게임 원작 영화들의 모범이 될 사례

 

 

게임은 게이머가 적들을 물리치며 스테이지를 깨야 하는 특성 때문에 영화로 연출하기가 어렵다. 게임에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시나리오 작가가 메꾸거나, 기본 틀만 유지하면서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니드 포 스피드, 2014>, <히트맨 에이전트 ; 47, 2015>, <워크래프트, 2016>, <어쎄신 크리드, 2016> 등이 기대를 모았으나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 속에서 오리지널도 나름 성공하고, 속편은 오리지널을 넘은 희귀한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대로라면 3편이 제작되는 건 기정사실이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볼거리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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