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하다. 무려 36년만이다. 강산이 세 번 반이나 지났다. 오리지널을 연출한 감독은 병 때문에 비관해서 자살했다. 오리지널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은 늙고 병들어서 대부분 나오지 못한다. 오리지널의 초대박을 떠올리면 도무지 이해 안 되는 상황이다. 전투기 영화의 전설 <탑건>의 후속편 <탑건 ; 매버릭> 이야기다.
<탑건 ; 매버릭>은 1987년 오리지널인 <탑건>의 초대박 흥행 이후에 계속 거론되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군사기술 노출을 꺼려한 국방부와 속편 제작에 미지근했던 톰 크루즈 때문에 차일피일 제작이 연기되었다.
2012년에는 속편 제작에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오리지널을 연출한 감독 토미 스콧이 암에 걸린 걸 비관해서 투신자살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거론될 듯하던 속편 제작은 다시 무산되었다. 톰 크루즈와 <오블리비언>을 만든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속편의 감독으로 2018년 내정되면서 그때부터 제작이 급물살을 탔다.
북미에서 2020년 6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개봉을 무한 연기했다. 코로나 사태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하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5월 25일 개봉한다고 했으나, 신문기사를 보니 6월로 연기되는 게 유력해 보인다. 제작은 완료되었으니 언젠가는 개봉하겠지.
이 영화로 인해 새삼 톰 크루즈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올해 환갑이다. 아무리 나이 인플레 시대라고 해도 톰 크루즈처럼 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오리지널에 같이 출연했던 발 킬머나 캘리 맥기리스는 이제 완전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더구나 출연하는 모든 영화의 액션 스턴트를 대역 없이 하고 있다. 심지어 안전장비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 촬영하고 있는 스탭들이 쫄깃할 정도라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토록 정력적으로 살 수 있는 걸까?
정식 개봉 이전에 예의 차원에서 토니 스콧의 형 리들리 스콧을 초대하여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고 한다. 제작사는 마케팅 차원에서 뉴스를 만들려고 한 속셈이 없지 않겠으나 영화를 본 리들리 스콧 감독이 극찬을 했다고 한다.
1편과 마찬가지로 조종사로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뒷좌석에 타고 지옥을 맛봤다고 한다. 톰 크루즈가 직접 FA-18E 슈퍼호넷을 조종했다는 ‘썰’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마하 2를 오가는 전투기를 단시간 교육으로 조종할 수 있다면 왜 모든 정부가 파일럿 양성에 고민하겠는가? 혹시라도 톰 크루즈가 전투기를 몰다가 정신을 잃어서 추락한다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어쨌거나 직접 전투기 뒷좌석에 앉아서 G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멀미나 구토, 기절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예고편만 봐도 개봉이 기대되는 <탑건>시리즈의 제작 시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향력 등을 이야기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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