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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영화] 딸의 어머니로부터 전 세계 인류의 어머니로, <블랙 크랩(Black Crab)>

by 마인드 오프너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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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 LOVE VIEW]에서 리뷰할 영화는 3월 18일 넷플릭스에서 방송한 스웨덴 영화 [블랙 크랩]입니다. 가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로 ‘누미 라파스’가 주인공 ‘에드’를 연기합니다. 딸 바니아를 찾기 위해 에드가 군인이 되어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블랙 크랩>은 어둠 속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움직이는 에드 일행을 밤(Black)에 옆으로 걷는 게들(Crab)로 비유한 것입니다.

 

 

 

전쟁 영화지만 영화의 주제는 ‘희생과 사랑’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에드는 바니아를 찾기 위해서 평범한 주부라면 꿈도 꾸기 어려운 특수 임무를 수행합니다(사실 이러한 구성에 무리가 있는 게 이 영화의 약점). 딸을 만나기 위해 온갖 고난을 무릅쓰며 뉠룬드와 대립하던 에드는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속인 군의 기만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보편적인 사랑으로 관점을 전환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불신 – 갈등 – 신뢰 – 희생과 사랑의 4단계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주연을 맡은 누미 라파스는 스웨덴 출신의 글로벌 스타 배우입니다.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밀레니엄 시리즈>에서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 후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토미 위르콜라 감독의 <월요일이 사라졌다>로 세계 영화팬들의 기억 속에 도장을 꾸욱 눌러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매번 출연작마다 이국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상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개봉 시기를 감안하면 이 작품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비이락이라고나 할까요.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푸틴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무능한 지휘관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영화 속의 사병들은 대부분 합리적이고 열정적인데 지휘관들은 한결같이 무능하며 현실 감각이 없습니다. 극중에서 에드에게 거짓말을 하며 임무를 지시하는 라드 사령관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연상시킵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는 걸리는 게 적지 않습니다. 작위적이면서도 엉성한 설정과 맥락이 끊어지는 스토리 구성으로 인해 자꾸만 지나간 영상들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굳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전쟁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액션이 아닌 주인공과 뉠룬드의 관점에 빙의하면 최소한 킬링 타임은 되는 영화입니다. <액트 오브 밸러>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은 내용을 기대한다면 비추입니다.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됩니다. 1. 누미 파라스의 연기에 주목할 것. 2. 에드와 뉠룬드의 갈등과 화해까지 이어지는 긴장감 3.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

 

돌고 돌아 딸 바니아를 다시 만나게 된 에드의 아련한 모습이 얼마나 감성을 자극하던지 울컥했습니다....T.T

 

 

즐감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댓글에 후기를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https://youtu.be/MW5zbMEL2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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