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스릴러, 액션
저자 : 리 차일드
역자 : 정경호
출판 : 오픈하우스
발간 : 2016.08.29.
나를 만들어(make me)?
리 차일드가 창조한 캐릭터 잭 리처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인물이다. 전직 헌병대 소령이며 숫자와 암산에 능하다.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명민한 머리에 고릴라 같은 육체와 전투력을 지녔다. 2m 가까운 신장에 110kg. 완력과 격투에는 일가견이 있다. 물욕이 없다. 버스와 기차로 여행을 다니며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곳은 히치 하이킹으로 해결한다. 고독한 늑대 같은 사나이다. 제목인 ‘메이크 미(Make Me)’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찾아봤더니 ‘모든 명령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을 뜻하는 은어라고 한다. 아무렴. 잭 리처다운 제목이다.
느낌마저 편안한 ‘어머니의 안식’
잭 리처는 시카고행 기차를 타고 여행 중이다. 기차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잠시 정차한다. 그런데 이 마을의 이름이 독특하다. 마더스 레스트(Mother’s Rest). 그 이름이 리처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마을의 이름이 생기게 된 연원이 있을 것 같아 리처는 충동적으로 기차에서 내린다. 그때 리처를 동료로 착각한 사설탐정 장이 다가와 말을 건다. 장은 리처에게 예전 FBI 동료였던 키버가 마을에서 실종되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어차피 시간밖에 없는 몸, 거절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마더스 레스트를 찾는 이방인들
리처는 기차에서 내린 CEO같은 인물이 마을 사람의 환대를 받는 장면을 목격한다. 한적한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비즈니스식 접대에 리처는 의문을 품는다. 외지 방문인은 흰색 고급 세단을 타고 어딘가로 사라진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행적. 외지인은 무엇 때문에 이런 한적한 마을로 기차를 타고 왔으며 그를 접대하는 마을 사람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모든 의문은 외지인의 마을 방문 목적을 알아내면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사라져버린 전직 FBI
리처와 장의 기대와 달리 키버는 이미 지상 위에 존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돼지 먹이가 된 것이다. 살인범들은 키버가 알아낸 사실이 사법당국에 전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리처는 키버가 묵었던 객실에서 사건의 단서가 될 종이 뭉치를 발견한다. 종이에는 'LA 타임스' 기자의 전화번호와 ‘사망자 200’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고급 세단을 타고 사라진 방문객과 키버의 메모가 만나자 리처의 머리 속에 가설이 생겨난다.
온화한 이름 뒤에 감춰진 진실
리처, 장, 그리고 기자 웨스트우드는 ‘어머니의 휴식’이라는 온화한 이름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건이 벌어진 현장으로 포크레인을 타고 진격한다.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시골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선 뭉치와 컴퓨터, 네트워크 기기들을 진지로 구축한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다. 더 많은 돈을 축적하려는 더러운 욕망과 미국 전역의 음습하고 추악한 변태적 욕구가 또아리를 틀고 희생자들을 양산하고 있었다. 리처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놀라운 반전이 리처 일행의 뇌리를 강타한다.
악마들에겐 기꺼이 사신이 된다
<리처> 시리즈에서 리처가 총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대개 강인한 주먹과 발로 분쟁을 해결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기꺼이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총격전으로 반발하는 적을 사격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이미 상대가 어떤 인물인지 짐작하기에 리처의 손속에는 자비가 없다. 악마보다 더 잔혹한 악마에게는 기꺼이 사신을 자처하는 리처를 보고 있노라면 현실에서도 비슷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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