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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개봉 영화 리뷰] 조직 생활에서 호구되지 않고 현명하게 살아남는 방법은? <더 컨트랙터>

by 마인드 오프너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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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서덜랜드, 크리스 파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장르 :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 103분

개봉 : 2022.04.28.

감독 : 타릭 살레

주연 : 크리스 파인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8,313명

 


 

충성,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조직이든 소속원에게 충성을 요구한다. 능력보다 충성을 더 높이 보는 조직도 있다. 충성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흔하다. 국가는 나라와 국민의 이름으로 충성에 더해 희생마저 요구한다. 군인이라면 ‘기브 앤 테이크’의 법칙이 작동하는 한 여기에 토를 달지 않는다. 그런데 국가가 나를 필요없다고 내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생 충성한 선배에게 예전처럼 능력이 없다고 명예퇴직을 강권하는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더 컨트랙터>는 액션 스릴러이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꽤나 흥미로운 인생영화가 될 수도 있다.

 

평생 나라에 충성했는데 돌아오는게 연금마저 박탈당한 강제전역이라면 충성할 수 있겠는가.

 


 

국가에게 버림받은 군인의 운명

 

 

제임스 하퍼 중사는 몸 상태가 작전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상사의 진단 때문에 연금 수급권과 퇴직금마저 박탈한 채 전역한다. 수입은 없는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하퍼는 황당하기만 하다. 결국 하퍼는 옛 상사 마이크의 도움으로 비밀 업무를 수행한다. 작전 중 현지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작전 부대와 경찰 양쪽에 사상자가 발생한다. 마이크가 먼저 떠난 후 간신히 기력을 회복한 제임스는 약속한 접선 장소로 이동한다. 하지만 마이크 대신 나타난 건 제임스를 제거하려는 용병들이다. 그들의 공격을 간신히 피한 하퍼는 모든 것이 러스티의 짓임을 알고 귀국길에 오른다.

 

마이크를 보내고 혼자 남은 하퍼는 러스티에게 대가를 치루게 하기 위해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

 

 


 

이념이나 가치보다 우선되는 돈

 

 

제임스 하퍼 중사의 경우는 극단적이지만 특수부대 출신 퇴역군인이 다국적 용병회사나 경호회사로 전직하는 건 드물지 않다. 이들은 특수성과 희소성 때문에 전역 후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 퇴역 이후 취업을 노리고 특수부대에 지원하는 이들도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전직 과정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부대 상사나 동료라는 점이다. 융통성 없는 상사만 아니었다면 하퍼도 행정직으로 빠져 충성의 대가를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본다면 충성의 대상은 국가가 아니라 상사가 되어야 한다. 국가는 막연한 존재이지만 국가의 권력을 집행해서 내 운명을 결정하는 건 상사라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유유상종. 특수부대원들이 유난히 전우애가 좋은 건 서로 믿고 의지하기 때문이다.

 


 

조직보다 사람인 이유

 

 

어느 조직도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철저히 계약에 입각해서 관계를 정리한다. 사람은 다르다. 조직에서 일하며 얼굴을 익힌 조직 내부 사람이나 거래처 사람들, 상사들은 내가 하기에 따라 언제든지 내 편이 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합당한 성과와 능력,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할 경우 조직을 떠나도 언제든 함께 일하자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 극중에서도 하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준 사람은 결국 마이크였다. 현역 시절 하퍼가 보여준 헌신과 능력이 마이크로 하여금 리크루트를 하게 만든 것이다.

 

첫인상이 좋았던 러스티. 하지만 뒤에서는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좋은 사람을 판별할 수 있는가

 

 

서두에서 언급한 충성의 대상에 대한 해답은 결국 사람이다. 주변의 상사, 동료, 후배를 유심히 봐야 한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감식안에 의해 당신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처럼 사람의 면면을 감별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어렵다고 포기할 문제가 아니다. 인생이 걸린 문제다. 선택에 따라 내 인생을 책임져 주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고교 동창 중 한 명은 회사에서 잘 나가던 중 멘토이던 고위 임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갑작스럽게 퇴직하는 바람에 회사를 나와야 했다.

 

사람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면 목숨까지 잃게 된다. 특히 위험한 순간에는 더 그렇다.

 


 

보기에 따라 인생 영화가 될 수도

 

 

액션 스릴러물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딱히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빌런의 음모에 희생될 뻔한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 기사회생하여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평범하고 납득할 만하다. 크리스 파인과 키퍼 서덜랜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액션물로서 본다면 그냥 볼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뿐이지만 조직 생활에서의 방향성이나 인간 관계를 염두에 두고 본다면 그보다 훨씬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충성이고 뭐고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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