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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B급 액션 영화 리뷰]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스파이의 세계, <CIA 데빌 헌터>

by 마인드 오프너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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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의 숨겨진 해외공작 규모를 파헤쳐볼 수 있다면 악의 축은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르 : 액션

제작국 : 영국

상영시간 : 100분

제작년도 :2018

감독 : 매튜 호프

주연 : 윌리엄 피츠너, 마일로 깁슨

 

 


 

이미 제대했으나 용병 생활로 생계를 잇는 전 미해군 특수부대원의 관점을 통해 테러와 CIA의 대결을 바라보면서 누가 진짜 악의 축인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이용 가치에 따라 배신과 연계가 수도 없이 바뀌는 스파이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기관(CIA). 이 기관은 해외에서의 미국 국익을 위해 창설된 기관이지만 소속원이 의도적인 악의를 가지고 권한을 유용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IA 요원 리 앨런은 잭과 마이크 브레넌, 사무엘슨을 소환하여 수백만불의 공작금을 지급하며 테러범인 테리 맥나이트를 제거하려는 공작을 벌이지만 실상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자 한다.

 


 

개인의 복수를 하기 위해 CIA의 힘을 이용하고자 하는 리 앨런.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우정이라는 가치도 하찮기만 하다. 잭 콜린스는 작전 돌입 전 전우였던 토니 디튼이 테러조직과 내통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지만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잭이 오래 전 작전 중에 디튼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기에 그럴 리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결과 토니 디튼의 변절로 매복 역습을 당하고 브레넌이 사망하게 된다.

 

 

주연인 잭 콜린스 역의 마일로 깁슨은 생소한 얼굴이다. B급 액션 영화에서 주조연을 겸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캐스팅 중에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A급 배우는 윌리엄 피츠너인데 뭔가 보여주기도 전에 일찌감치 사망한 채로 영화에서 퇴장한다. 명색이 그래도 A급 액션 배우인데 이렇게 존재감이 없게 소모하나 싶었다.

 


이 영화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A급 배우 윌리엄 피츠너. 너무 허무하게 퇴장한다.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 화려한 대규모 액션 씬은 없다. B급 액션 영화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개인과 분대 단위 전투와 암살에 집중하며 액션 장르임을 상기시킨다. 타겟의 자동차 시스템을 해킹해서 문을 잠그고 경호원을 무력화한 후 암살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매복을 피해 후퇴하면서 대원들이 교대로 엄호 사격을 하는 장면도 보기 힘든 장면이다.

 

 

미국의 관점으로 선악을 구분하는 장면 역시 전 세계 영화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을 그대로 전해준다. 리로 대표되는 CIA의 정의관은 폭력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보편적인 정의가 아니라 단지 미국 입장에서 나쁜 것이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정의를 이따금은 약소국의 눈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테러는 결과일뿐 그 결과를 유발한 쪽은 대개 강대국이다.

 

미국이 테러라고 지목하는 행위는 결과다. 중요한 건 결과를 야기한 원인을 아는 것이다. 힘 있는 폭력배는 언제든지 약한 사람을 괴롭혀도 괜찮은가? 테러를 무조건 비호할 수 없지만 약소국 입장에서는 테러로 저항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미국이 자국 이익을 이유로 우리나라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쏴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석유 획득과 경제 위기 탈출, 미국 국익에 협조하는 정권 수립을 이유로 미국이 다른 나라 정권에 간섭한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

 

 

연출된 장면 뒤에 숨겨진 현실 세계에서의 미국을 고려하며 본다면 의외로 흥미진진할 수 있다. 제목 <CIA 데빌 헌터>는 데빌 사냥과는 전혀 관계 없다. 원제 <All the devil’s man>악마 같은 사나이의 의미로 주인공 잭 콜린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잭 콜린스 역시 스스로 볼 수 없는 공작에 휘말린 소모품에 불과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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