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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에 관한 흥미로운 스핀오프,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 악령>

by 마인드 오프너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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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케년 지음

유미지 옮김

제우미디어

2014.11.27 출간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유쾌한 기억

 

지금은 다른 게임들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한때 ‘게임’하면 스타크래프트가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PC방은 스타크래프트가 거의 모든 자리를 차지했었고, TV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양대 산맥인 테란의 임요환과 저그의 홍진호가 격돌을 벌이는 장면을 라이브로 중계했다. 지구 상의 스타크래프트 최강 게이머는 당연히 한국 선수라고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3종족이 펼치는 전쟁을 이야기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이후 영화, 소설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갔다.

 


 

특수 임무를 수행했던 특공병, 고스트

 

테란 종족의 육상부대는 마린과 메딕, 파이어뱃, 고스트로 구성된다. 마린은 해병으로 계급은 이병이다. 강화된 CMC전투복을 입고 가우스 소총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메딕은 부상자를 치료하는 간호장교로 계급은 중위다. 파이어뱃은 상병으로 총 대신 화염방사기를 무기로 쓴다. 고스트는 일종의 특수부대로 자신을 안 보이게 할 수 있는 클로킹(Clocking) 능력을 이용해서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고스트가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이유는 주요 목표물에 핵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스트를 잘 이용하면 공들여 만든 적진을 한 방에 끝낼 수 있다. 소설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 악령>은 이처럼 흥미로운 캐릭터인 고스트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악령이 된 유령

 

테란의 특수부대 소속인 유령들이 작전 지역에서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심지어 실종사건을 조사하러 파견된 유령요원인 캐스 툼 조차 실종된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멩크스 황제 암살 시도마저 이루어진다. 최고의 유령인 노바는 탐색관 멜과 함께 멩크스 황제의 명령을 받고 사건 조사에 나선다. 노바의 조사 결과 놀랍게도 사라진 유령들은 일종의 ‘재사회화’를 거쳐 죽은 줄 알았던 유령 ‘가브리엘 토시’의 지휘를 받아 멩크스 황제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악령 부대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체제 전복을 꾀하는 유령

 

노바의 조사 결과 가브리엘 토시 역시 체스판의 말일 뿐이었다. 멩크스 황제를 암살하고 체제 전복을 꾀했던 음모의 배후자는 놀랍게도 충성심 강한 것으로 알려진 홀러 대령이었다. 홀러 대령의 진정한 정체는 전직 유령 베넷이었다. 베넷은 유령으로서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은 후 도망쳐서 자신의 나라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홀러라는 가짜 신분을 만들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초고속 승진을 거쳐 대령이 된 후 토시와 유령들을 내세워 쿠데타의 첫 발을 내딛은 셈이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가브리엘 토시

 

소설은 유령인 노바와 전직 유령인 베넷의 대결로 압축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악령이 된 유령 가브리엘 토시다. 심지어 용모조차 매력적이다. 소설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레게 머리의 남자가 바로 가브리엘 토시다. 토시는 멩크스 황제의 만행을 폭로하고자 베넷과 제휴를 결심하고 스스로 악령이 된다. 그 과정에서 예전 연인이었던 캐시 툼을 회유한다. 하지만 한때 연인이었던 노바에 대한 약한 마음 때문에 대업을 그르치고 만다. 베넷의 배신과 노바의 활약으로 캐시와 삶의 목표를 잃은 토시는 기지가 폭발할 때 가까스로 빠져나와 영원한 방황의 길에 오른다.

 


 

게임팬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리즈

 

 

스타크래프트의 열혈팬이라면 몰라도 게임을 전혀 모르는 독자라면 진입 관문이 높을 수도 있다. 이 소설이 [스타크래프트 연대기 시리즈]의 일부이기 때문에 시리즈의 세계관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짝 아쉬웠던 부분은 게임 속 스페셜리스트인 유령의 이미지에 걸맞는 타 종족과의 전투가 아니라 테란족 내의 분쟁을 그림으로써 게임과는 다른 이미지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팬이거나 SF소설의 팬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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