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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할리우드 영화를 중국인들이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괴수영화, ‘메갈로돈 2(Meg 2 ; The Trench)’

by 마인드 오프너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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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메갈로돈의 생태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다.

장르 : 액션

국가 : 미국, 중국

개봉 : 2023.08.15.

감독 : 벤 휘틀리

주연 : 제이슨 스타뎀

상영시간 : 115분

등급 : 12세 이상


상어 영화의 영원한 전설

 

여름이면 최소한 한 작품 이상 상어가 등장하는 영화가 개봉한다. 상어는 대부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동시에 호기심을 가진 해양생물이기 때문이다. 대충 만들어도 기본만 하면 흥행은 성공한다는 심리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상어 영화로 본전을 뽑기란 쉽지 않다. 상어 영화의 레전드 작품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 <죠스, 1975>가 주인공이다. 초보에 가까웠던 스필버그 감독은 당시 900만불의 제작비를 들여 박스 오피스 4억7천만불을 벌어들임으로써 이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동시에 잘 나가는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었다.

상어 영화의 독보적인 레전드가 되어버린 <죠스, 1975>.


소설로 먼저 만났던 메그(Meg)

 

‘메갈로돈’라는 동물을 알게 된 건 동네 도서관에 있는, 스티브 앨튼의 <메그(MEG)>라는 소설 덕분이었다. 심해를 지배하는 이 괴물이 만일 수면으로 나온다면 죠스를 가볍게 능가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가 이 소설을 영화로 옮길 것은 분명했으니까. 짐작은 맞았다. 메그는 제이슨 스타뎀이라는 걸출한 액션 스타를 앞세워 등장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악수가 개입했다. 허풍에 자의식 과잉으로 영화를 말아먹기 일쑤인 중국 자본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충분히 흥미롭고 새로운 소재였음에도 메그는 그저 그런 괴수 영화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메갈로돈’이라는 고대 괴수는 엉망진창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전 세계에서 약 5억 3천만불을 벌어들이며 속편 제작을 예고했다.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양으로 승부하려는 속편

 

괴수영화라면 2편이 1편보다 스케일이나 등장하는 괴수의 종류가 더 커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메갈로돈 2>도 이 법칙을 그대로 따른다. 1편에서 ‘메갈로돈’과 사투를 벌인 끝에 살아남은 ‘조나스’는 연구소 팀원들과 심해 탐사에 나섰다가 본부 요원의 배신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면서 해저 7,620m에 고립된다.

그곳에서 조나스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거대한 세 마리의 ‘메갈로돈’ 무리였다. 조나스는 심해를 탈출해서 본부의 악당들과 싸워야 하며 뒤를 추적해 온 메갈로돈 무리역시 무찔러야 한다. 이때 해안에서 조나스 일행을 기다리는 신스틸러가 바로 대왕 문어 메가 옥토퍼스. 안타깝게도 메가 옥토퍼스는 그 큰 덩치가 아까울 정도로 무력하게 물러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

메갈로돈이 주는 액션의 쾌감은 일반 상어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뻔한 B급 괴수영화로 전락한 이유

 

앞에서 언급한 <죠스>가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거대한 백상아리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바다로 나선 등장인물들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영화에는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저마다의 목적으로 행동하는데 그 다양성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마을의 경제와 관광객의 안전 중에 선택해야 하는 브로디 경찰서장 (로이 샤이더), 마을의 경제와 선거만 생각하는 시장, 죠스에 집착하는 해양학자 매트 후퍼(리처드 드레이퓨스), 상어 전문 사냥꾼 퀸트(로버트 쇼)의 갈등과 제휴는 단순한 괴수 영화 이상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에 비해서 <메갈로돈 2>는 과학적인 상식도 무시한 채 조나스와 메갈로돈 무리의 대결만 강조한 탓에 인간은 사라진 채 괴수와의 대결만 남았다.

메갈로돈의 덩치를 감안한다면 인간은 간식거리도 되지 않는다.


어처구니없는 중국식 과학

 

아무리 영화라도 이야기를 위해 관객들이 알고 있는 기본 상식조차 무시하면 곤란하다.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심해 환경과 생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무시해 버린다. 너무나 엉터리라 언급조차 민망하다. 

오프닝에서 해안에 있는 티라노사우르스를 메갈로돈이 삼키는 장면은 인상적일 수는 있지만 완전 뻥이다. 심해생물인 메갈로돈은 그 육중한 몸으로 해안에 상륙할 수 없다. 심해 7,620m에서 잠수함이 고장났다고 조나스와 팀원들이 잠수복을 입은 채 해저를 걷 는 장면에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바다 속에서 10m 내려갈수록 1기압이 상승한다는 걸 감안하면 이 깊이에서의 수압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최근 실종된 잠수함도 수압에 의해 찌그러진 것이 사고 원인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그런데 500m에서도 우그러질 것 같은 잠수복을 입고 해저를 걷는다?(심지어 조나스는 맨몸으로 그 심해 속을 헤엄치기까지 한다!!!)

이 장면은 브로디 경찰서장이 죠스를 죽이는 마지막 장면을 오마주한게 아닐까.


메갈로돈 시리즈, 다시 볼 수 있을까?

 

단점만 말한 것 같은데 시각적인 재미를 따진다면 혹평만 받을 작품은 아니다. 세 마리의 거대한 메갈로돈과 메가 옥토퍼스라는 괴수는 어느 정도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갈로돈’이라는 매력적인 생물과 제작비, 스타 주인공을 고려하면 B급 괴수영화로 그치기엔 아깝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도 매우 낮은 편이다. 오래 전부터 원작소설을 읽고 메갈로돈이라는 아름다운 해양생물이 등장하는 멋진 영화를 기대했던 입장에서 소설 시리즈의 남은 작품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제이슨 스타뎀과 메갈로돈의 대결에만 집착하다 보니 메갈로돈이 이토록 끈질기게 조나스를 추격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력있는 이유를 주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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