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공포/미스터리/스릴러
국가 : 캐나다, 미국
개봉 : 2023.07.19
상영시간 : 107분
감독 : 패트릭 윌슨
주연 : 패트릭 윌슨
등급 : 15세 이상
이름값에 속았네!
영화를 고를 때의 중요한 기준은 제작사와 감독이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는가. 영화 포스터 홍보 문구에 찍힌 ‘블룸하우스’와 ‘제임스 완’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결정했다.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선택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작과 감독은 비슷해 보여도 역할이 다르다. 이 작품에서 제임스 완은 제작자일뿐 연출에는 힘을 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나 컸다.
연기를 잘한다고 연출도 잘할까?
감독 패트릭 윌슨은 이 영화의 주연을 겸하고 있다. 연기자로서는 꽤나 낯이 익다. 하지만 연기를 잘하다고 해서 연출도 잘한다는 건 착각이다. 입봉 감독의 어설픈 시도와 막연한 연출이 영화 곳곳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기도, 연출도 모두 망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가 놀라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왜 놀라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하다 보니 극의 흐름을 감독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주관적으로 임한 결과로 보인다.
공포영화가 아닌 공포영화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작품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이다. 적어도 이전 시리즈가 어느 정도 흥행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작품에서는 그런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처음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오프닝도 없고 이후에 흘러가는 이야기도 지루하다. 상영시간의 절반이 지나기까지 하품이 나올 정도다. 최근 본 공포영화 중에서는 최저 수준이다.
할아버지는 죽어서 망령이 나셨나?
뜬금없이 할아버지가 아버지와 아들에게 공포를 유발한다는 전개도 의문이다. 정신병을 앓다가 자살한 할아버지가 도대체 왜 아들과 손자를 괴롭히는 걸까? 이유가 드러나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정신병을 후손들에게 남기지 않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책임감과 부성애가 깊은 인물이었는데 말이다. 정신병을 앓던 할아버지와 후손들을 괴롭히는 이유에 대한 연계성과 개연성에 대해 좀더 공을 들여야 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듯?
본래 나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갑툭튀 식의 식상한 공포영화나 잔혹하기만 한 슬래셔 무비는 보고 나도 기분이 영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공포영화를 보는 경우는 잔혹해도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감독의 작품뿐이다. 블룸하우스와 제임스 왕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작품이라 나름 공포영화 찐팬들도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그 결과가 참담해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 작품으로 시리즈가 추가적으로 제작될 가능성은 봉쇄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긴 시리즈가 다섯 편이나 나왔으면 할만큼 했다.
★
'감성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수선하고 난잡하며 촌스럽기까지 해서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던 사극,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0) | 2023.09.21 |
---|---|
'트로트 영웅' 임영웅 콘서트의 암표는 얼마나 할까? (0) | 2023.09.17 |
테러리스트 진압 특수부대에 탑건에 국뽕까지 어지럽다, 어지러워... <특수부대 스카이 헌터 Sky Hunter, 空天獵> 스토리와 결말 (0) | 2023.09.10 |
할리우드 영화를 중국인들이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괴수영화, ‘메갈로돈 2(Meg 2 ; The Trench)’ (4) | 2023.09.09 |
뒤로 갈수록 장르적 흥미를 상실하는 저격수 체포 액션 영화, 쉐일린 우들리의 ‘투 캐치 어 킬러’ (2) | 2023.09.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