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미츠오가 그려낸 우주 전쟁의 대서사시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2024년 1월 26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후, 2024년 4월 3일 한국에서 개봉한 SF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 시리즈의 극장판으로 감독은 시리즈의 연출을 맡아온 후쿠다 미츠오가 담당했으며, 키라 야마토 역의 호시 소이치로를 비롯해 원작의 주요 성우진이 그대로 참여했다. 우주의 지배권을 둘러싼 거대 로봇들의 전투와 전투를 유발하는 인간들의 탐욕이 너울거리는 드라마. 20년 만에 돌아온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오랜 기다림에 걸맞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장르 : SF, 로봇 애니메이션
제작국 : 일본
개봉 : 2024.04.03.
상영시간 : 124분
감독 : 후쿠다 미츠오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화려한 로봇 전투 장면과 인간 드라마의 조화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건담 시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이전 작품들의 이야기를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1년 후를 배경으로 키라 야마토와 그의 동료들이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기존 캐릭터들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건담 시리즈의 특징인 화려한 로봇 전투 장면과 함께 패권을 둘러싼 각 국가 지도부의 갈등과 다툼이 어우러지는 점도 흥미롭다.
구인류 '내츄럴'과 신인류 '코디네이터'의 갈등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기존 인류인 '내츄럴'과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신인류 '코디네이터'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평화감시기구 '컴퍼스'가 설립된다. 주인공 인 키라 야마토와 그의 동료들은 컴퍼스의 일원으로 각지의 전투에 개입하며 평화 유지에 힘쓴다. 신흥국 '파운데이션'으로부터 무력 단체인 '블루 코스모스' 본거지에 대한 합동 작전 제안을 받고 전투에 나선 키라와 동료들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하고 위기를 맞게 된다. 근미래에 이러한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이들의 갈등에 대해 공감을 갖게 되며, 내츄럴에 반기를 드는 코디네이터들의 논리에도 수긍을 하게 된다.
장점이 단점이 되는 작품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건담들이 펼쳐내는 화려한 비주얼과 스케일 큰 전투 장면이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로봇들이 벌이는 우주 전투 장면은 거대로봇 애니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시리즈를 통해 오랜 동안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들의 익숙한 모습과 새로운 캐릭터들이 풍성한 스토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가장 큰 단점으로는 시리즈가 갖는 높은 진입 장벽이다. 이전에 발표된 건담 시리즈에 대해 알지 못하면 내용을 따라가기 버겁다. 또 하나, 팀의 리더 격인 야마토가 전투를 앞두고 패배의식에 젖어 징징대는 모습과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해서 전투에 임하는 모습은 당혹스럽다.
관점에 따라 무겁게 혹은 가볍게
이 작품은 인류 유전자 조작과 이를 통해 생겨난 신인류와 구인류의 갈등과 미래를 주제로 하고 있다. 굳이 유전자 조작이 아니더라도 지구와 우주 식민지 등 뿌리를 내린 곳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길 소지도 많다. 결국 문제는 어디에 있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인류의 욕망이다. 그리고 이 욕망은 누른다고 제어되는 것이 아니어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 필연이 되는 전쟁과 평화, 개인의 선택과 책임, 정의와 자유 등의 철학적 주제들을 음미하면서 본다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무겁게 혹은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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