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 문화

원작 만화보다 장점과 단점이 더 명확해진 실사 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1. 30.
반응형

만화보다 나은 점도 분명히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만화보다 못하다.

 

장르 : 액션, 전쟁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33분

개봉 : 2022.11.16.

감독 : 사토 신스케

주연 : 야마자키 켄토, 요시자와 료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4,451명(11.28 기준)


 

백부장이 되는 신의 이야기

 

이 영화는 2020년 개봉한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이다. '성교'의 반란을 제압하고 '영정'이 왕위에 오르는데 일조한 '신'이 이후 위나라의 침공에 맞서 사감 평원에서 보병으로 전쟁에 참가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신은 이 전쟁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명성을 떨친 대가로 단숨에 백부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주요 캐릭터의 소개와 병사로서 신의 전쟁 적응에 중점을 둔 부분이기 때문에 영웅적인 신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는다.

일개 병사로 출전한 신과 강외, 고향 친구들의 소개에 주력한다.

 


 

오경과 표공의 대결

 

과거의 전쟁에서 승부는 군대를 이끄는 장수의 목이었다. 작은 전투에서 아무리 많이 이겨도 장수가 죽으면 전쟁은 끝났다. 이번 전쟁의 무게추 역시 진의 장수 표공과 위의 장수 오경의 손아귀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하는 두 장군의 일기토는 마지막에 단 한 번만 나올 뿐이고 그 전까지는 신과 강외가 소속된 진나라 보병 부대의 눈부신 활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인공인 신의 활약과 성장을 그리는 한편 원작의 흐름도 최대한 살리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진을 대표하는 장군 표공

 

 


 

장점 : 확실해진 전쟁의 규모감

 

원작 만화는 병사 개인의 전투보다 전쟁의 승부를 좌우하는 장군들의 무용과 상대하는 두 나라의 전략을 비교하는데 주력한다. 개별 병사들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전과를 올리려는 야망을 가진 장군들의 작전에 필요한 소모품으로 묘사된다. 그러다 보니 신을 비롯한 주연급 장수들의 무공은 초인급으로 묘사되는 반면 천인장 이하 군병들은 추풍낙엽 꼴이다. 전략을 비교할 땐 조감도로 보여주는데 지면 제한이 있다 보니 점과 선으로 나타난다. 반면 영화에서는 광활한 평야에 포진한 대군의 면모가 확실하게 드러나서 스케일이 두드러지는 장점이 있다.

와이드 화면으로 처리할 경우 스케일은 더욱 두드러진다.

 


 

단점 : 만화보다 더 장난 같은 액션

 

킹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신’을 비롯한 장수들의 전투력은 가히 일당 백 수준이다. 삼국지 장판교의 주인공인 장비나 여포의 괴랄한 무용을 연상케 한다. 한 마디로 만화니까 가능한 설정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실사로 묘사해 놓으니 지면에 가려져 있던 단점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미 방패로 벽을 쌓고 적에게 창을 겨누고 기다리고 있는 위나라 군대 위로 뛰어넘어 진영을 박살내는 신의 모습은 원작이 만화라고 해도 공감하기 어렵다. 지면과 동영상의 변화에 따라 표현의 방법도 수준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본진을 놔두고 이미 방진을 이룬 적의 진영에 뛰어들어 박살내는 신. 만화니까 가능한 설정이다.

 


 

단점 : 춘추전국 시대를 일본어로?

 

실사 영화로서의 또다른 단점이라면 중국에서 이미 역사적으로 벌어진 춘추전국시대의 전쟁을 일본인들이 펼친다는 아이러니다. 만화로는 그다지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던 단점인데 막상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일어를 주고받으니까 어색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인들이 막부 시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전쟁을 묘사한다면 아마도 비슷한 느낌이 날 것이다.

진나라 황제와 신하들이 일본어를 구사한다...이상한 점이 분명히 있다.

 


 

캐릭터의 미스캐스팅

 

감독이 원작 만화의 캐릭터와 흡사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느라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것은 충분히 느껴지나 두 인물은 이질감이 크다. 원작에서 야망의 화신으로 기름기 만땅으로 묘사된 여불위가 다 늙어 빠진 노인네로 돌변하고, 근육질의 칠대 장수 중 하나인 왕기가 얼굴 반반한 기묘한 분위기의 캐릭터로 변신한 건 명백한 미스캐스팅으로 보인다. 1편의 성공이 2편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나 결말에 왕기와 표공의 투샷으로 열린 마무리를 시도한 것은 앞으로도 속편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과연 실사영화로서 만화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망의 화신 여불위가 너무 늙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