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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채울 수 없는 빈 자리의 공허함,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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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은 점점 더 기세를 잃어가고 있다.

장르 : 액션, 모험, 드라마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61분

개봉 : 2022.11.09.

감독 : 라이언 쿠글러

주연 : 레티티아 라이트

등급 : 12세 관람가

누적관객 : 1,991,893명(11.27 기준)

 


대체 불가능! 채드윅 보스만

 

옛말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블랙 팬서>의 경우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의 난자리는 치명적이다. 마블이 그 빈자리를 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보이지만 역부족이다. 결국에는 상실을 인정하고 애도하고, 새로운 블랙 팬서를 영입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낯설기도 하고 시작에 불과하기에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새로운 블랙 팬서 슈리(레티티아 라이트)는 존재감마저 희미하다. 마블은 너무 큰 배우를 잃었다.

블랙 팬서는 채드윅 보스만의 것이다.


 

새로운 적의 출현

 

와칸다 왕국의 문명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새로운 블랙 팬서와 아이언맨의 출현을 위해서라도 마블은 강력한 힘을 지닌 새로운 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해저제국 탈로칸과 네이머가 등장하는 건 필연적이다. 하지만 와칸다의 위기 앞에서 블랙 팬서가 된 슈리의 고민과 분투 과정은 인상적이지 않다. 슈리가 블랙 팬서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네이머 역시 타격을 입고 말았다.

탈로칸과 네이머의 등장은 필연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게 문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자멸하는 네이머

 

와칸다를 위협하는 수중 왕국 탈로칸과 지도자 네이머의 등장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와칸다의 탁월한 기술력과 무기로도 네이머를 당해내지 못한다. 너무나 압도적인 힘을 휘두르는 네이머를 블랙 팬서와 와칸다인들이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전개였다. 그런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블랙팬서 + 아이언하트 조합과의 대결은 실망스럽다. 초중반에 보여준 활약과 파워를 고려한다면 네이머의 패배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수중민족이라 사막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설정은 더더욱 공감하기 어렵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네이머가 어드밴티지를 준 건가?

아무리 양보를 해도 와칸다가 탈로칸을 이길 수 없어 보인다.


 

초라하기만 한 2대 아이언맨

 

이 영화는 초대 아이언맨을 대신할 2대 아이언맨 ‘아이언하트’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체는 여성인데 블랙팬서와 마찬가지로 성을 바꾸는 게 온전한 설정인지 PC의 영향인지 궁금해진다. 안타깝게도 아이언하트는 외모나 개성, 활약상이 아이언맨의 발뒤꿈치도 따르지 못한다. 조연이나 엑스트라에 걸맞는 캐릭터이다. 마블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2대 블랙 팬서와 아이언하트는 영화를 이끌어가기엔 역부족이다.

 


빔무기 시대에 창칼이라니

 

블랙 팬서는 마블의 다른 영웅에 비해 액션의 퀄리티나 규모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트찰라 본인이 슈퍼맨처럼 초인이 아닌 데다, 비브라늄 슈트가 없으면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문명을 누리고 있음에도 와칸다인들은 칼과 창으로 싸운다. 시대는 현대이고, 문명은 22세기를 바라보는데 정작 전투는 로마 시대의 검투사와 다를 바 없다. 압도적인 문명을 가진 국가 치고는 뭔가 이상하다. 태생의 한계로 인해 이 부분을 개선할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다는 게 문제다.

폼은 잡고 있는데 실상 하는 게 없는 와칸다 아저씨.


 

지루했던 2시간 41분

 

마블로서는 채드윅 보스만을 애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유일한 성공이라면 떠난 영웅을 다시 한 번 조명했다는 사실 뿐이다. 16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은 불필요해 보인다. 2대 블랙 팬서와 아이언하트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함으로써 러닝타임은 지루해지고 내용은 빈약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연출력의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속편에서 개선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전작의 주인공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선에서 그쳤다는 사실이 블랙 팬서의 행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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