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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실사화는 좋았지만 원작에는 못 미쳤던 퀄리티, <강철의 연금술사 완결편: 복수자 스카>

by 마인드 오프너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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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액션, 모험, 판타지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24분

감독 : 소리 후미히코

등급 : 15세 관람가

 


 

2017년작에 이은 속편?

이 작품을 과연 실사화할 수 있을까?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연금술사들의 다양한 능력을 CG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고, 착착 달라붙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의아했던 까닭이다. 나의 이러한 의문이 시공을 초월해서 전달되었던 걸까? 2017년 소리 후미히코 감독은 <강철의 연금술사>를 실사로 제작하여 선보인다. 그걸 본 내 느낌은 두 가지였다. 첫 시도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보강해야 할 점이 많이 보인다. 소리 감독도 첫 시도만으로 끝내는 건 아쉬웠던 모양이다. 두 번째 실사 작품이 나왔다.

 

같은 감독이 연출한 2017년작.

 


새로운 히어로, 스카와 린

완결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말이 완결되지 않은 이유는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다음에 나올 시리즈가 진짜 완결편이라는 의미다. 이번 영화의 중요 등장인물은 이슈발 무예승인 스카와 동쪽 대국 싱의 황자 린 야오다. 스카는 이슈발 내전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연금술사들을 찾아 살해한다. 수십 명의 황위계승자 중 12번째인 린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불로불사의 비밀을 찾는 중이다. 이 두 사람은 엘릭 형제와 만나고 호문쿨루스들과 대결하게 된다.

 

시작부터 스카는 은의 연금술사를 만나 대결 후 살해한다.


 

밝혀지는 미스터리

린과 스카와 엮이는 와중에 ​엘릭 형제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스카가 윈리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점과 국가 최고위 지도자인 킹 브래들리가 사실은 호문쿨루스라는 점이다. 스카는 윈리의 부모를 죽인 사실을 인정하고 윈리에게 처분을 맡기지만 윈리는 오히려 그를 용서한다. 킹 브래들리가 호문쿨루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머스탱 대령은 그를 제거하고 쿠데타를 실행하려는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그 자신이 이슈발 토벌을 명령한 킹 브래들리의 의도에 대해 강한 의혹과 불신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탱 대령은 킹 브래들리를 제거하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상에 서길 원한다.

 


 

긴장감과 흥미를 살린 각색

한 편의 영화에 꽤 많은 내용과 다양한 캐릭터를 담으면서도 충돌하거나, 복잡해지지 않은 점은 성공이다. 국가 연금술사 연쇄살인범 스카를 중심으로 린과 메이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끼워넣었다. 윈리와 머스탱의 이야기도 적게나마 보여준다. 이슈발 민족의 멸망과 킹 브래들리의 지배에 대한 군의 불만 이유를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 조금은 우당탕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감독의 의도가 이야기의 다양성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국가 연금술사를 참전시켜 이슈발 민족을 멸망케 한 과거의 언급도 의미가 있다.

 


 

아쉬운 액션 연출

액션 연출에서 본다면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다. 가장 눈에 거슬리는 점은 에드워드가 스카나 린의 부하들과 대결할 때 한사코 백병전 중심의 근접전을 고집한다는 거다. 에드워드가 신체 조건이 탁월한 것도 아니고, 무술 실력이 발군인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에드워드에게는 압도적인 강철 연금술이 있다. 근접전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연금술을 이용한 원거리 격투가 훨씬 승산이 높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에드워드의 액션을 상당 부분 격투 씬으로 처리한 건 아쉽다. 격투 씬의 퀄리티가 높으면 그나마 좋았겠지만 약속된 합이라는 게 보일 정도여서 별로다.

 

연금술사가 장기를 놔두고 굳이 격투를 고집하는 이유는?

 


 

거리감이 있는 캐스팅

배우들의 연기 역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연기의 어설픔은 캐스팅의 문제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암스트롱의 개그 코드는 뭐 그렇다 치더라도 새로 등장한 윈리나 린의 가신 중 소녀의 연기는 어색함이 눈에 보일 정도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인물은 킹 브래들리다. 원작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로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무심한 가운데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기던 킹 브래들리를 구현하지는 못했다. 결말에서도 킹 브래들리의 비중은 적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캐스팅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

 

분장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지만 원작의 킹 브래들리를 구현하기엔 역부족이다.

 


 

원작처럼 잘 끝낼 수 있을까

최종장 중 1장은 글러트니가 에드워드, 린, 엔비를 진리의 문 안으로 삼키면서 막을 내렸다. 에드워드의 아버지가 잠깐 등장해서 사라진 전설의 왕국 크세르크세스의 운명을 언급하는 장면은 2장 <강철의 연금술사 완결편: 최후의 연성>의 복선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원작 만화는 결말까지 구성이나 복선 등이 완벽하게 흘러간 몇 되지 않는 작품 중의 하나다. 완결편을 원작처럼 무리 없이 끝낼 수만 있다면 다른 소소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실사화 영화 중의 하나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글러트니의 배속에서 조우한 엔비와 에드워드 일행.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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