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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희대의 명작을 ‘모여라 꿈동산’으로 만든 망작, <가이버 2: Dark Hero>

by 마인드 오프너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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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이버 디자인부터 구리다.


장르 : 액션, SF

개봉 : 1994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28분

감독 : 스티브 왕

주연 : 데이빗 헤이터

등급 : 전체관람가


 

완결을 볼 수 없는 대작

1985년 월간 소년캡틴 창간호에 SF 바이오펑크 만화가 연재를 시작했다. 전개 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만화는 삽시간에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에 팬을 양산했다. 타카야 요시키의 <강식장갑 가이버>가 그 장본인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이 작품의 완결을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32권이 나온 후 2016년 8월부터 휴재 중인데 여러 가지 사정 상 더 이상 연재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작가 스스로도 연재에 의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재 중간에도 자주 잠적을 하는 바람에 팬들이 꽤나 골탕을 먹었다.

 

가이버 디자인을 보았을 때의 충격이란....


충격적인 설정

원작만화가 충격적이었던 것은 만화의 스케일 자체가 넘사벽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쇼우는 우연히 오래 전 지구 생물들을 대상으로 생물병기 실험을 한 ‘강림자’들이 남긴 콘트롤 메탈을 흡수하여 엄청난 무장 능력을 가진 가이버가 된다. 콘트롤 메탈을 탈취하려는 크로노스와 쇼우의 대결이 벌어지고,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크로노스의 십이신장들이 등장한다. 총을 쏘고 치고 받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 전체 혹은 소행성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병기(기가 스매셔 등)들이 등장해서 호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가이버가 강림자가 남긴 유물과 합체하여 기간틱이 되고 더 막강한 파괴력을 선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왼쪽이 가이버 2의 가이버 디자인. 오른쪽이 원작 가이버 디자인. 비율이나 표현의 디테일이 천지차이다.

 


원작의 다운그레이드도 유분수지

이 작품의 연재를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이 엄청난 스케일을 과연 영화로 표현 가능할까 싶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이라면 표현의 한계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 연재 중 영화화와 애니화가 이루어졌다. 예상한 대로 1989년과 2005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나마 원작의 틀을 유지하는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반면, 1991년과 1994년에 제작된 실사 영화는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을 보여준다. 원작을 보긴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가이버와 크로노스의 대결은 스케일이 한참 축소되어 모여라 꿈동산 수준의 인형극이 되었고, 대결 장면은 어줍잖은 쿵푸가 대부분이다. 딱 한 번 가이버가 메가 스매셔를 발사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나 형광등 불빛을 비추는 정도여서 실소만 자아낸다. 할리우드에서 각 잡고 제작비를 들여 만든다면 스펙타클한 원작을 살릴텐데 안타깝기만 하다.

 

크로노스 조아노이드라고 해놓고 양서류를 갖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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