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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역시 조던 필’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오는 영화, [놉(NOPE)]

by 마인드 오프너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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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칼루야는 전작들에 이어 조던 필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한다.

 

“아~ 진짜. 무슨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었어? 지가 유명한 감독이면 다야?”

 

 

SF 호러 영화 <놉>을 본 후 솔직한 내 반응이 이랬다. 도무지 영화를 보면서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아마도 상당수 관객들이 나와 같거나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영화를 영화에 담긴 은유나 미스터리를 분석하러 가는 관객은 없지 않겠나. 영화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밥벌이로 미디어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 아니면 말이다. 그런데 시간을 보러 가거나 쉬러 간 상황에서 복잡한 미스터리를 숙제로 받아 머리를 써야 하냐고.

 

 

처음엔 씩씩대다 조던 필 감독의 전작들에 생각이 미쳤다. 조던 필이 초짜이거나 실력이 후진 감독이라면 분석이고 나발이고 할 필요가 없겠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작품을 선물해 온 감독 아니던가. 귀찮기는 하지만 시간을 들여 다시 한 번 내용을 헤집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거라 는 생각이 들었다.

 

 

하. 어찌어찌 찢어보고, 잘라보고, 합쳐본 끝에 다시 보게 된 <놉>은 절대로 대충 만들거나, 아무 생각 없이 관객을 골탕먹이려는 영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한 상상과 설정, 이야기 전개 방식에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겟아웃>과 <어스>보다 난해하지만 두 작품 이상으로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본다. 물론 영화의 난해한 설정과 은유에 짜증이 나고, 화가 치미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아예 이 영화를 안 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조던 필 감독의 전작에 감탄하고, 그의 스타일에 공감하는 관객이라면 이번에도 최고의 선택이 될 거라 확신한다.

 

 

조던 필의 다음 작품은 도대체 어디까지 상상력이 도달할 것인가? 궁금하다.

 

 

 

https://youtu.be/8Xl5Ty0Gv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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