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소아를 비롯한 초·중·고교 학생(7세∼18세)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연령대별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12세 53.8명, 13∼18세 31.8명, 1∼6세 22.9명이다. 초등학생 독감 환자는 유행기준(1000명당 6.5명)의 8배 이상이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9월 4주차에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을 호소한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0.8명이다. 2023년 같은 기간(1000명당 4.9명)에 비교해 4.2배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1000명당 3.8명)보다 5.4배 많다. 안심하고 두 손 놓고 있기엔 위험한 수준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 독감 유행은 이미 오래 전에 예정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하다 보니 미생물을 접촉할 기회가 적어졌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초중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의 경우 밀폐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 한 명만 독감에 걸려도 학원 전체 학생들이 감염될 수 있다.
올해 1회 접종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미만) 대상 무료 예방 접종사업은 10월 5일 시작했다. 독감 항체는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 생성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독감 유행 속도는 예년에 비해 빠른데 예방접종 시기가 너무 늦었다.
정부의 방역 대책 역시 해이한 상태다. 코로나19(COVID-19) 규제가 해제된 다음에 상당한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방관만 하고 있다. 국민들도 더 이상 감염병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래서는 독감 확산을 막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진상 부모들의 잇따른 갑질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고 의대생들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공을 기피하고 있다는 거다. 이제 소아청소년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을 가는 수고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독감과 더불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면 ‘제 2의 의료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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