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하는 건 안타깝지만 사기 당한 피해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전 나스닥 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유명세를 이용해서 최악의 폰지 사기를 했던 메이도프. 피해액이 한화 78조원이었다.

 

 

동영상을 본 구독자 분이 질문한 내용을 보고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것 같아서 질문에 대한 답변 겸 영상 제작 이유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있다’입니다. 동영상에서 사기를 피하는 방법으로 나열한 것들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빚잔치를 하고 난 후 도대체 왜 사기를 당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얻은 결론을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사기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뻔한 수법에 넘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말이죠.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바보라서 사기를 당하는 게 아닙니다. 욕심과 다른 이유들로 눈이 가려지는 바람에 평소처럼 생각할 수 없어서 사기를 당하는 겁니다.

 

제 경험을 소환해서 이야기해보면 저 또한 ‘사기를 당하는 놈이 바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업 투자 권고를 수십 번 받으면서도 전혀 관심이 없었고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친구와 함께 사업을 하자는 권유가 들어오고 눈앞에 당장 내년에 들어올 현금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더군요.

 

당시에 하고 있던 일이 지겹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는 영영 큰 돈을 못 벌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잘만 하면 작지만 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게 바로 영상에서 이야기한 조바심입니다.)을 더하게 되면서 관심도 없던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던 거죠.

 

그래도 다행인 건 가망이 없다고 결단을 내리자마자 바로 하던 일을 접었다는 겁니다. 투자한 돈에 미련이 남아서 계속 뭉개고 있었다면 피해는 더 커졌을 게 확실합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선택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그때까지 투자한 기회비용을 아까워하면 안 됩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려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한 구독자는 “사기를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기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좋은 의견이긴 한데 이상론에 불과합니다. 사기꾼에 내게 접근하는 건 사기꾼의 권리이자 선택이지 내게 선택권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이스 피싱이 사람 가려가면서 오지는 않잖아요?

 

“나는 돈이 없으니까 사기 걱정은 없다”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전문 사기꾼은 돈의 유무를 가리지 않습니다. 물론 돈이 많은 부자를 노리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사기 수법에 잘 넘어가겠다 싶으면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대출이나 사채를 쓰게 해서라도 돈을 뜯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기를 막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 겁니다. 모두 제 경험과 제 지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한 것이니만큼 잘 새겨들으면 언젠가 만날지도 모르는 사기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겁니다. 헛된 욕심과 돈을 빨리 쉽게 벌겠다는 조바심을 내지 말기 바랍니다. 돈 벌기는 정말 어려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