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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디즈니+ 드라마. 회차가 거듭될수록 기대를 모았던 최민식 주연 드라마, <카지노>

by 마인드 오프너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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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만으로 기대 만발!

 

디즈니+에서 드라마 <카지노>를 공개했다. 최민식이 주인공인 차무식을 맡아 열연을 보여준다. 1997년 <사랑과 이별> 이후 무려 25년 만의 드라마 컴백이다. 이밖에도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이규형이 등장해서 캐스팅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하게 만든 작품이다. 여기에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이래저래 2022년 연말과 2023년 연초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모양새를 갖췄던 셈이다. 시즌 1 총 8부작이 완결된 후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역시 제작이 확정되었다.

차무식의 연대기가 리듬감있게 펼쳐진다.


주인공 차무식의 파란만장한 인생변천사

 

이야기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개되어서 다소 산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 인물이 차무식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은 지나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인다. 차무식의 어린 시절인 1972년부터 2015년까지 43년의 시차로 인해 시기별로 배우가 달라지고 외모나 체형도 조금씩 달라진다. 차무식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도 자연스러울뿐만 아니라 차무식이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체형이나 얼굴 등의 디테일을 살린 점도 좋다. 1화의 시작을 연대순으로 어린 시절을 택하지 않고 2015년 필리핀에서 차무식이 현지 경찰에 살인 혐의로 체포당하는 장면으로 고른 것은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구성 방식이다.

연대기라도 하이라이트부분을 먼저 보여주고 되짚어가는 방식을 선택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어린 시절부터 싹수가 보였던 인물

 

어린 시절의 차무식은 가난했지만 생활력이 무척 강했다. 불개미를 잡아서 팔거나 신문을 파는 등의 방법으로 자본주의 경제 관념을 익힌다. 깡패인 아버지 때문에 집안 살림은 엉망이었지만 친절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학교에 진학한다. 하지만 순탄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차무식의 인생은 데모 현장에서 알바를 하던 중 시위대의 일원으로 오인받아 체포되면서 변화의 급물살을 타게 된다. 하지도 않은 일에 누명을 쓰고 3개월 징역을 산 후에는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할래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또래들과는 다른 경제 감각을 가졌던 차무식.


될대로 되라 식으로 선택한 HID

 

차무식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다. 징역을 살았기에 병역이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병대를 가고자 한다. 자신을 바꿔보고 싶은 치기어린 결심이었을 것이다. 때마침 HID(북파공작원) 훈련병 모집 담당이 무식을 선발하는 덕분에 차무식은 그토록 원하던 ‘강한 군대’로 가게 된다. HID 시절 쌓은 담력과 백병전 실력은 먼훗날 카지노 해결사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셈이었다. 인생 최대의 전환점이었던 것이다.

차무식과 범죄와의 인연은 깡패였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어  억울한 징역,  HID  복무, 필리핀 카지노계 진출로 이어진다.


두 번째로 찾아온 인생 변환의 기회

 

담력과 어린 시절부터 축적한 경제 관념으로 차무식은 대전에서 가장 큰 영어학원 원장으로 성공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도박 게임기 사업을 하던 그의 후배가 나타나 동업을 제안하면서 무식의 삶은 다시 한 번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도박 게임기 사업의 특성 상 정상적인 사업의 뒤안길에서 범죄와도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버라이어티한 역정이 펼쳐지는데도 연출과 각본이 좋아서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몸속에서 끓고 있는 피를 어떻게 억누르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조폭 + 도박 + 코미디

 

이 드라마가 여느 국내 공중파 TV와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전적으로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유연하면서도 걸림돌이 없다. 이야기의 기반으로 도박을 깔고 있으면서도, 그 위에 도박과 뗄 수 없는 폭력배들, 사기꾼들을 비롯한 인물들의 탐욕이 넘실댄다.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화나 상황 설정을 통해 웃음이 터지게 만들거나 갑자기 분위기를 일변하여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도 일품이다. 장르를 짬뽕하다 보면 과하거나 생뚱맞은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

거친 일을 하며 돌고 돌아 마침내 필리핀 정재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물이 된다.


압도적인 매력을 분출하는 주인공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성공요인을 꼽자면 차무식 역을 연기한 최민식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연기 생활로 축적한 그만의 아우라와 다양한 배역을 섭렵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기력이 시종일관 다른 캐릭터들을 압도한다.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이 등장하는 씬이 지속되면 어느새 그의 뒤로 배우들이 묻히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최민식의, 최민식에 의한, 최민식을 위한 드라마로 봐도 되는 이유다.

차무식의 전성기이자 민회장의 오른팔로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시즌 1은 개막전에 불과할 뿐

 

시즌 1의 분량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사건 전개를 아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필리핀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차무식의 모습이 극히 일부분만 드러났을 뿐이다. 권력이 흐르는 곳에는 잡음이 생기고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는 법. 시즌 1에서 희생당한 인물들이나 사라진 거금은 모두 시즌 2를 위한 밑밥이라고 보면 되겠다. 적당히 노출하고, 적당히 보여주고, 적당히 아껴놓은 덕에 시즌 2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필리핀 최대의 보스인 다니엘과도 인연을 만들게 되어 승승장구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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