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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다시 보는 추억의 명화. 구관이 명관! 요새 영화들보다 스릴감과 재미가 쩌는 스릴러 액션의 고전, <미션 임파서블 1>

by 마인드 오프너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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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서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영화 산업에 CG기술이 도입되면서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CG기술이 많이 적용될수록 작품이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가 커졌다. 안타깝게도 절대 그렇지 않다. 영화의 핵심은 ‘움직이는 영상으로 구성한 이야기’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이 문장 어디에 방점이 찍혀 있는지 보라. 마지막이야기에 있다. 결국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려면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 이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감독들이 CG에 막대한 제작비를 소모한 끝에 폭망한다. 흥행감독이던 최동훈의 <외계+인>도 결국 이 연장선에 서 있다.


 

장르 : 액션

제작 : 미국

개봉 : 1996.6.15

상영시간 : 110분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주연 : 탐 크루즈

등급 : 15세 이상


스타일리스트 감독이 남긴 스릴러 액션의 레전드

 

지금은 전성기에 비해 연출한 작품들이 대중들의 관심 밖에 있지만 브라이언 드 팔마는 할리우드를 빛낸 감독들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유명했다. 화려한 영상미, 뛰어난 액션 연출, 긴장감을 창출하는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스카페이스>, <언터쳐블>, <미션 임파서블> 등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팔마 버전의 <미션 임파서블> 오리지널은 현재 액션과 스턴트 위주로 덧칠해 놓은 후속 시리즈와 달리 액션과 미스터리, 반전 등의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액션 스릴러로서의 쾌감을 극대화놓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그 흐름이 바뀌어 버린 시리즈가 아쉬울 뿐이다.

초반에 사라지는 팀원들의 면면 역시 장난 아닐 정도로 스타들이 출연한다. 


이중 스파이로 몰린 이단 헌트의 선택은?

 

영화는 배경 소개, 캐릭터 설정 등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곧바로 팀원들의 작전 전개 장면을 보여준다. 이후로 <M:I>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가면을 사용한 적 속이기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누출된 CIA 스파이 명단 회수 작전에서 팀원들과 펠프스 팀장마저 모두 잃은 이단은 본부에 비상탈출을 요청하지만 오히려 적의 스파이로 몰린다. 가족들마저 반역자로 낙인 찍힌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이단은 반격을 하기로 결심한다. 팀원들을 해친 암호명 ‘욥’을 잡기 위해 진짜 CIA 요원 리스트를 훔쳐내고 전달 과정에서 잡겠다는 것. 이단은 대담하게 온갖 첨단 보안장치로 보호되는 CIA 랭리 본부로 침입한다.

작전이 실패하고 팀원들이 죽은 후 이단은 클레어와 조우한다. 


오리지널리티로서의 매력 뿜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이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후속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르다. 속고 속이는 스파이들의 심리 싸움을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치고 받고 싸우는 액션은 TGV 지붕 위에서 벌이는 게 전부이지만 ‘고속에서 달리는 열차 지붕 위’와 ‘헬기’라는 극단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인상 깊은 결말로 막을 내린다. 작전 중 펠프스의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동료들을 구하러 가거나 작전 실패를 한 후 당황하는 이단의 모습은 다른 시리즈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도망 장면과 펠프스와의 격투 장면에서 꺼내드는 껌 폭탄도 흥미롭고 작전본부로 돌아와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구를 깨서 뿌려놓는 연출도 꼼꼼하다.

이단은 진범을 잡기 위해 무기상 맥스와 거래를 제안한다.
클레어와 이단은 서로 함께할 운명이 아니었다.
모든 작전의 배후인 펠프스 팀장과 이단의 대결이 다가온다.
돈을 위해 국가와 팀원을 버린 펠프스 팀장.
리즈 시절의 톰 크루즈. 잘 생겼다.
헬기가 파괴된 후 블레이드가 돌고 돌아 간신히 이단의 목에 닿기 직전 멈추었다. 아찔했던 상황.


역대 액션 영화의 오마주가 된 기밀실 침투 장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이단의 기밀실 침투 장면 연출로 할리우드 액션영화사에 영원히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홍체 확인 출입문, 바닥 압력 센서, 실내 온도 센서, 천장의 레이저 센서로 침입자를 방비하는 기밀실은 누가 봐도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다. 천정 위에서 그를 지지해주던 크리거가 줄을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서 불과 5-6cm를 남기고 극적으로 멈춘 채 평형을 유지하려 애쓰는 장면은 오우삼 감독이 2편에서 오마주를 할 정도로 역대급 장면이었다. 거의 완벽했던 침투 작전이 크리거가 떨군 단도가 컴퓨터 옆에 꽂히는 바람에 탄로난다는 연출은 대가의 솜씨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겹겹의 보안장치로 침입자를 막고 있는 CIA본부의 기밀실. 침투는 불가능해 보인다.
유일한 인가자를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클레어가 커피에 구토약을 섞는다.
아슬아슬한 상황. 그런데 실전이라면 머리 위를 올려다 보지 않을까?
"이단 헌트 살려!!!!!!! " 크리거가 줄을 놓치는 바람에 추락 직전에 멈춘 이단. 이 장면은 이후 영화나 프로그램에서 자주 인용되었다.
크리거가 남긴 단도로 인해 기밀이 털린 사실이 탄로난다.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의 교본

 

실제로 일어나는 스파이 전은 영화 속 스파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액션은 가뭄에 콩 나는 정도고 임무 중 90%는 기다리고 인내하고 속이는 행동의 연속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팔마 감독의 <M:I>는 시리즈를 통틀어 실제 첩보전과 가장 비슷하다. 이단과 펠프스 팀장이 벌이는 속고 속이는 심리전과 가면 때문에 관객들은 누가 진짜인지, 누가 진범인지 알기 어렵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관객들은 TGV에서 이단의 함정 수사를 통해 그동안 가려 있던 진실을 깨닫게 된다. 여담이지만 극중에서 클레어를 연기한 프랑스 여배우 엠마뉴엘 베아르는 그동안 이단을 거쳐갔던 여성 스파이 중 최고다. 이래저래 팔마의 오리지널은 시간이 가도 영원한 레전드로 남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클레어 역을 맡았던 엠마뉴엘 베아르. 매력 덩어리다.
펠프스가 죽고 난 후 작전 지령 테이프는 이단에게 전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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