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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신작] 스릴감 전혀 없는 김 빠진 미스터리, <침입자, Intrusion>

by 마인드 오프너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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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제작 : 2021

상영시간 : 93분

주연 : 프리다 핀토

등급 : 15세 관람가

 


이따금 제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때가 있다. 아무리 허접한 B급 영화라도 제작을 하려면 한두 푼이 투자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제작자 입장에서는 폭망하지 않으려면 수없이 많이 밀려드는 시나리오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을 제대로 골라내는 게 급선무이자 생존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런데 어떤 영화들은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외딴 도시의 멋진 집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넷플릭스 신작 <인트루전>은 바로 그런 종류의 영화다. 일단 제목부터 쉣이다. 영화의 내용과 제목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제목을 보는 관객들은 주인공의 평안한 삶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악당들과의 대결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헌데 감독이 의미하는 침입은 관객이 기대한 것과는 다르다.

영화는 시종일관 헨리/미라 부부의 일상만 보여준다.


 

이 영화에는 반전이 두 가지 존재한다. 악당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실제로는 피해자였다는 것과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이 실제로는 정신 세계가 완전히 비틀린 사이코패스라는 것. 전자는 쉽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후자는 금방 파악 가능하다. 그래서 반전의 의외성으로 기대할 수 있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비디오 


 

미스터리 스릴러를 제대로 구현하고 싶었다면 일단 캐릭터를 일정 수 이상 만들었어야 한다. 그래야 범인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내세워 시청자들과 머리 싸움을 할 것이 아닌가. 남편과 아내 두 명만 주구장창 보여주면서 뭘 어쩌란 말인가. 이미 시작부터 답정너식 구성을 지향하면서 시청자들이 영화에 몰입하기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 영화의 유일한 희생자.


넷플릭스 브랜드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이따금 드는 의문. 도대체 왜 작품마다 편차가 이토록 큰 건가.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어장 관리에 신경 좀 써야겠다. 영화감독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다 실망한 시청자들이 아마존이나 다른 스트리밍으로 옮겨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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