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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아이치이 영화] 화성에는 이변이 있어도, 중국 영화에는 이변이 없다, <화성이변>

by 마인드 오프너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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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인공인 고래는 저쪽 구석에 보이지도 않는다.

 

장르 : SF

제작국 : 중국

제작년도 : 2021

상영시간 : 74분

감독 : Liu Na

주연 : Shi Liang

등급 : 13세 관람가

 


 

SF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난 상상력이라고 본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래를 상상력으로 구현해서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SF영화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라 생각한다.

 

 

즉각 떠오르는 SF영화들은 저마다의 상상력을 잘 구현했다는 특징이 있다. 리들리 스코트의 <에일리언>은 너무나 매력적인 외계인을 창조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인루와 다른 생명체의 만남과 조화를,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동양의 기(氣)와 서양 기사의 현대적인 부활을 모티브로 삼았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리들리 스코트의 <에일리언>. 독일 일러스트레이터 HR. 기거의 작품이다.

 

SF작가들의 고향은 아마도 화성일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깝고, 기후도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화성은 언제나 인류의 제2 정착지였다. 수많은 영화에서 화성을 무대로 삼았다. 앞으로도 화성은 SF영화의 근거지로 남아 있겠으나, 너무나도 빈번한 인용 덕분에 어지간한 상상력이 따르지 않는 한 좋은 SF영화가 나오기는 힘든 행성이 되었다.

시기적절하게 떨어지는 소행성과 이를 피해야 하는 탐사대. 참 많이도 사용한 시놉시스다.

 

아이치이 SF영화 <화성이변> 역시 화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무난하다. 기존에 화성을 다녀갔던 SF영화들이 차용했던 이야기 구성을 그대로 답습한다. 위험에 처한 화성 탐사대, 이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대, 이들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소행성의 근접 등은 이미 닳고도 닳은 소재다.

화성을 탈출하려는 탐사대의 우주선. 그러나 돌연변이인 수염고래 변종의 습격을 받아 실패한다. 

 

그나마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화성 대기를 유영하는 거대수염고래가 나타나는데 이 엄청난 동물이 생겨난 이유가 어처구니 없다. 화성 탐사대 중 한 명의 과학자가 카멜레온과 수염고래 유전자를 소혹성에서 발견한 생명체와 교배한 결과란다. 중국 영화 특유의 ‘아니면 말고’식 이야기 전개다.

영화에 등장하는 두 마리 괴수 중 한 마리인 카멜레온 변종.

 

근거와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 닳고 닳은 소재, 어디서 본 듯한 각본, 눈물을 짜내는 신파 등 이 영화를 보기 보다 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넷플릭스 영화는 어쩌다 이변이 종종 존재하는 한편, 아이치이 영화에 이변이란 없다. 지극히 무난한 이야기와 구성을 가지고 이변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걸 보면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탐사대를 살리기 위해 장렬히 죽음을 택한 일부 대원들의 희생에 눈물이 울컥.....................나오기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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