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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미드 리뷰] 인기 소재의 짜깁기 영상에 그치고 만 미드, <The I-Land>

by 마인드 오프너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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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잘 만들었다.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제작 : 2019

주연 : 케이트 보스워스

시즌 : 시즌 1(7부작) 완결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체계적으로 일하고, 업무 분담도 확실한 미국 드라마 업계도 정말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건 힘든 일인가 보다. 정말 오랜만에 제목과 예고편에 이끌려 보게 된 <The I-Land>는 이러한 예상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독창적인 구성이나 이야기 흐름도 없고, 흥행 드라마의 구성에 최근 트렌드를 살짝 덧입혀서 뭔가 시도하려 했으나 그나마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방황하다 끝난다.

 

 

총 7부작의 1편은 갑자기 기억을 잃고 무인도에서 깨어난 남녀들을 비춰주면서 시작된다. 누가 봐도 미드 <로스트>와 판박이다. 남녀들은 기억을 잃은 상태로 갈등과 반목을 반목한다. 누군가그들을 의도적으로 섬에 남겨 놓았다는 사실은 고둥 속에 새겨진 아일랜드 소유물이라는 글자와 전자기기로 알 수 있다.

십여명의 남녀들은 기억을 잃은 채 외딴 섬에 상륙한다. 

 

 

예측을 하자면 감시자가 있기 때문에 섬 내부의 다른 이들과 갈등보다는 상륙한 남녀들 사이의 갈등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예상대로 상륙자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그 와중에 말썽을 부리던 남자가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이제 시청자의 관심은 도대체 이 섬이 무엇이며 상륙자들의 정체는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이 미스터리를 설득력 있게 풀지 않으면 이 드라마도 오래 못 갈 것이라 생각했다.

미스터리는 쌓여 가는데 그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하하. 그런데 여기서 작가는 극적인 선택을 한다. 가상 현실을 들고 나온 것이다. 기발하다기보다는 황당하다. 섬에 상륙자들을 풀어놓아서 뭘 얻겠다는 건가. 연구자들도 등장하고, 갑론을박 토론을 벌이기도 하지만 도대체 왜 이런 엉뚱한 짓을 하는지 그 이유가 등장하지 않는다.

완벽한 가상현실이라면 이런 표시가 왜 있어야 할까.

 

더 황당한 것은 섬에 상륙한 남녀들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들을 괴롭혔던 미스터리가 풀린다는 사실이다. 멀쩡히 있어도 풀리지 않았던 기억들이 어떻게 기억 상실 후에 풀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다.

아...진짜..이렇게밖에 풀지 못하겠니.

 

 

차별화는 하고 싶고, 흥행도 하고 싶었지만 능력은 없다 보니 이것저것 좋은 재료를 잔뜩 넣고 끓이다가 이도저도 아닌 잡탕을 만든 느낌이다. 7부작으로 시즌1은 끝나고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결말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시즌 2가 제작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설령 제작된다 하더라도 내 시청 리스트에는 이 작품이 포함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앞뒤도 안 맞고 이야기도 엉망인데 그놈의 반전 집착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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