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기술, 바이오 의학 등이 발달하면서 미래에 인류의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고 이를 표현하는 SF 장르의 콘텐츠가 매년 등장합니다. 대부분은 묵시록적이고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지요. 충분히 낙관적인 미래도 그릴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콘텐츠로서의 재미가 없으니 그럴 겁니다.
2018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미드 <얼터드 카본>도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인생을 얼마나 암울하게 만들 수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부유한 인간들은 생애의 기억을 인공위성에 있는 클라우드에 전송하고 육체를 미리 준비한 클론으로 대체하며 영생을 사는 반면 빈민층이나 저소득층은 가벼운 병에도 속절없이 죽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국내 작가가 써내려간 흥미로운 SF소설이 있습니다. ‘돈과 기술을 가진 인물이 젊은이의 뇌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젊은이의 인생을 좌우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해서 인생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이 쓴 <파우스터>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파우스터>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준석입니다. 준석은 애인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좌절하지요. ‘경’이라는 여자의 정보를 통해 애인의 사망이 누군가의 소행이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인생마저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준석은 의문의 인물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생면부지의 인물이 내 머리 속에 들어와서 내 인생을 좌우하고 미래까지 바꾸어 버립니다. 이들이 머리 속에 있는 동안에는 내가 느끼는 시각, 촉각 등 오감마저 똑같이 공유합니다. 내게 비밀이란 없는 셈이지요. 더구나 지금까지 나의 힘으로 어렵게 이루었다고 생각한 성과들마저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후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내 인생은 의미가 없어져 버립니다.
주인공인 준석의 입장에서 소설을 읽어 보길 권합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이럴 땐 어떻게 할까?’ 등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쉽게 책을 놓을 수 없을 겁니다. 흥미로운 요소들과 생각할 여지가 많은 덕분에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즐겁게 읽어보시고 댓글로 감상을 남겨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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