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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50

관계 맺기와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 편리하고 잘 사는 것, 성공하는 것을 지향하는 요즘 사회이지만 그것들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 목표를 향해 올인하다가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관계를 잃어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나 위력적인 돈과 권력에 짓눌린 나머지 이 평범한 교훈을 자주 잊곤 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우리는 ‘왜 인생을 살며, 어떻게 살아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수시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에 가장 뜨거웠던 김호연 작가의 은 우리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탄생한 편의점을 가장 불편한 장소로 가정하는 역발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연히 그 곳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잊고 있던 타인을 위한 배려, 가족 .. 2022. 12. 31.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사에서는 인성이 어떻든 실적이 좋은 사람이 제일 우수하고 탁월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실적이 나쁜 사람은 폄하되고 부정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과연 효율성과 실적으로만 평가될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원하던 차를 타고, 남보다 비싼 물건을 사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목표에 잠식되어 우리의 원래 목표를 잃어 버린 게 아닐까요? 김동식 작가의 단편소설 과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는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잘 살고 싶다면’ 목표를 잘 잡고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 .. 2022. 12. 29.
정체 모를 검은 구가 인류를 멸망시켰다! 일본에 [간츠(GANTZ)]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판타지 작가 김이환씨가 2009년에 쓴 [절망의 구]가 있습니다. 공포와 좌절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점에서는 간츠보다 [절망의 구]가 훨씬 뛰어나다고 봅니다. 느닷없이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닿는 사람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공포의 검은 구체가 있습니다. 그 구체는 천천히 당신을 쫓아옵니다. 당신의 이웃들이 한두 명씩 구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정체 모를 검은 구를 막기 위해 군대가 출동하고 탱크와 자주포도 등장하지만 모두 무소용입니다. 나를 따라오는 검은 구를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포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더 황당한 것은 검은 구가 분열을 시작해서 엄청난 수로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 2022. 12. 18.
두려워 말고 높고 빠르게 날아라 - ‘갈매기의 꿈’ 1970년에 출간된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 작가의 미발간원고를 더해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2014년 출간된 증보판은 해석하기에 따라 막장소설이 될 수도 있고, 깊이를 더한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40개 언어로 6천만 부 이상 팔린 [갈매기의 꿈]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문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책을 안 읽은 이들도 이 문장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원판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조나단의 모험과 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꿈과 이상을 찾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면 이번에 원고가 추가된 증보판의 결론은 한 개인의 노력은 개인을 변화시킬 뿐 다수에게는 의미 없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갈매기 조나단 리빙.. 2022. 10. 6.
8년 백수가 좌절을 딛고 명문대 교수가 된 비결은? 법을 전공하고자 대학교 법학부에 들어간 일본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면서 젊은이는 교육자가 되기로 진로를 바꿉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지만 시기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은 조급했습니다. 진로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8년 동안 젊은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 준 친구이자 동행은 독서였습니다. 독서는 좋아서가 아니라 고민을 잊기 위해,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선택한 습관이었지만 젊은이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중에 명문대학의 교수가 되어 출간, 방송,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게 된 젊은이는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으뜸가는 힘을 독서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저서를 통해 독서의 영향력과 삶과의 관계를 전파하기에 이르죠. 이제는 .. 2022. 9. 26.
한국 판타지 소설의 레전드를 만나다, [드래곤 라자] 소통이 열악했던 PC통신 시절 대한민국을 주름잡았던 두 권의 판타지 소설이 있습니다.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와 이우혁의 [퇴마록]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밀리의 서재에서 이영도 작가 특집으로 그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길래 정보를 보다가 ‘드래곤라자’가 PC통신 시절 무려 100만권이나 찍어냈으며 2015년 기준으로 한국 130만권, 일본 50만 권, 타이완 30만 권이나 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기 취향이 다른 3개 나라에서 2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선택할 정도라면 뭔가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과연 [드래곤 라자]가 이토록 크게 흥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힘겹게 완독을 한 후 이 책은 충분히 팔릴만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제 스타일이나 기호.. 2022. 9. 18.
왁싱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두 가지 트렌드가 급속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문신과 왁싱인데요. 기성 세대들은 두 가지 모두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40대 미만들은 의외로 저항감이 많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정용대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는 제가 본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왁싱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소재만으로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 내용 중에는 왁싱과 왁스의 세계에 대해 작가가 심도 있게 취재한 흔적이 잘 녹아 있습니다. 왁싱샵에서 스포츠 신문의 기자인 재섭이 살해당한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하던 범인을 체포하여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재섭과 약혼했던 세진은 경찰이 발표한 범인의 범행 동기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2022. 9. 8.
천재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판타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오늘 알려드릴 소설은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많이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나 역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압도적인 비율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읽고 있기 때문에 추천할 작품들이 많다. 기회가 되면 그들 모두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따금 즐겨 읽는 장르에서 새롭고 독특한 작가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규격 외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그의 초기작인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일본에서도 엄청난 충격을 양산하며 이슈가 된 바 있다. 어린이가 스릴러 소설의 화자로서 등장하는 경우는 좀처럼 .. 2022. 9. 3.
나노테크를 이용한 ‘뇌 임플란트’의 공포 스티븐 킹과 쌍벽을 이루는 스릴러의 거장, 딘 쿤츠가 발표한 ‘제인 호크’ 시리즈가 3권까지 나왔다. 근미래에 실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나노테크 놀러지가 소수 집단의 욕망 실현에 악용될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나노기술은 근미래 기술의 총아로 기대되고 있다. 극미세 세계 탐구가 가능해지면서,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과학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년 이내에 나노 기술을 이용한 불치병 치료, 나노 로봇을 이용한 장기 탐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장점의 뒤에는 단점도 있다. 나노테크가 강력한 범죄도구로 사용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만일 누군가 나노테크를 이용해서 인간의 두뇌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고 그 결과 마..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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