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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함께 볼 최고의 영화를 원한다면 이 작품이 정답! <크리스마스 연대기, 2018>

by 마인드 오프너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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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우연의 일치인가? <나홀로 집에> 제작진의 작품이라니.

장르 : 코미디, 가족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01분
개봉 : 2018.11.22.
감독 : 클레이 케이티스
주연 : 커트 러셀
등급 : 전체 관람가


이제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바꿀 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방송국 편성팀은 부산해진다. 이번에는 어떤 영화를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내보내야 할까 고민과 걱정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으레 그들과 시청자 머릿속을 동시에 스쳐 지나가는 영화가 있다. ‘그래! 이 영화가 없으면 크리스마스가 아닌 것이야’. 맥컬리 컬킨의 <나홀로 집에>는 이런 연유로 지난 세월 크리스마스에는 빠지지 않는 단골 특집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나홀로 집에>가 나온 지 벌써 30년이다. 이제는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로 다른 작품을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생각난 김에 뒤져보았다. 그럼 그렇지. 그냥 지나칠 리가 있나.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등장했다. 제목만 봐도 크리스마스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가 바로 그 영화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번째 이야기>는 커트 러셀/골디 혼 스타부부를 주연으로 기용해 보지만 생각보다 효과는 크지 않다.

 


언제나 영화는 오리지널이 진리!

 

흠. 시청을 마치고 나니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영화를 잘 못 만든 건 아니다. 크리스마스 영화로 필요한 요소들은 다 넣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하다. 도대체 그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 영화가 시리즈의 속편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문제에 대한 해답은 오리지널을 보면 밝혀질 것 같았다. 영화계에 떠도는 말이 있지 않던가.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속편 없다’고 말이다. 내친 김에 오리지널도 시청했다. 다행히 넷플릭스에 2018년작인 오리지널이 등록되어 있다. 보고 난 결론?? 역시나 ‘오리지널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서사 구조, 이야기의 짜임새, 배역의 균형, 흥미 요소, 시청 동기 등 모든 면에서 오리지널의 압도적인 승리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오리지널의 주인공은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케이티/테디 가족이라는 걸 알려준다. 

 


가족 영화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듬뿍!

 

영화는 케이티/테디 남매 가족이 행복했던 시절의 크리스마스 녹화장면으로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리스마스 가족사진에서 아버지가 사라진다. 소방관이던 그가 화재 진화 중 사망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부재는 이야기 전개를 위한 사전포석이자 가족의 대화합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큰아들 테디는 (내면으로는 반대이면서도) 남을 구하느라 가족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원망하며 차량을 훔친다. 케이티는 오빠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산타를 믿는 순진파다. 이때 그들 앞에 산타가 나타나면서 남매의 인생은 180도 돌변한다. 남매가 산타와 함께 선물 배달을 하는 과정을 통해 감독은 산타의 전설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를 흥미 있는 이야기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성탄 정신’으로 인해 사람들은 희망을 얻고,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가 테디에게 준 트리 장식에서 테디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잊고 새롭게 거듭난다. 

 


산타와 아이들의 절묘한 배역 밸런스

 

오리지널이 2탄에 비해 더욱 탄탄하고 촘촘한 구성이라는 인상을 주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원점에는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캐릭터의 균형잡기’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산타클로스 원맨쇼를 만들지 않았다. 그럴 경우 산타의 반대편에 있는 어린이들이 소외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감독은 산타클로스의 선물 배달에 두 남매가 일조할 기회를 제공한다(솔직히 말해서 어린 두 남매가 산타클로스를 도울 일이 뭐가 있겠는가?) 이러한 디테일한 설정 덕분에 영화는 성인이 된 과거의 어린이들과 현재의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마무리로 절묘하게 마감한다.

 

오리지널에서 산타클로스와 케이티/테디 남매의 역할을 적절하게 분배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성탄절과 산타에 대한 고민의 흔적 여실한 작품

 

서비스나 제조에서 때로는 한 끗 차이가 열 배, 스무 배의 차이를 만든다. 산타 원맨쇼와 산타/아이들의 공동쇼는 사소한 차이 같지만 결말로 갈수록 큰 차이를 만들어 놓았다. 감독은 영화 초반에 뿌려놓은 복선(테디의 칼에 적힌 피어스 가문의 가훈 “피어스는 한다면 한다”)도 결말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세심한 연출을 시도한다. 괴롭지만 보람찬, 이타적인 경험을 통해 테디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잊고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회복한다. 새해를 눈앞에 두고 1년 동안 있었던 나쁜 일, 괴로운 일, 억울한 일을 잊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안겨주는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이 영화를 보며 과거와 미래의 연말연시를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리지널은 성탄절 영화가 갖춰야 할 감동, 시각적 재미, 코믹, 사랑 등의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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