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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애플 + 영화 인스티게이터 정보 결말 해석 ; 욕망으로 망한 후 타인의 욕망으로 인해 탈출한 얼간이들의 모험

by 마인드 오프너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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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릴러면 청계산은 히말라야지

 

첩보 스릴러 본 시리즈의 멧 데이먼이 나온다. 장르는 범죄, 스릴러다. 어떤 그림이 그려지시는가. 멧 데이먼이 숨가쁘게 달음박질하며 악당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그려지지 않는가. 제목에서도 비슷한 암시를 한다. 인스티게이터(Instigator ; 선동자)라니. 범죄를 기획하든, 조직과 반목하든 본 시리즈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흠. 그런데 이게 뭐람. 전 해병대원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빌빌거리는 베테랑 역할이다. 흔한 말로 루저(Loser)인 셈이다. 게다가 범죄에 참가하는데 이번이 초짜다. 이런 쯧쯧쯧. 이런 영화를 범죄 스릴러라고 한다면 청계산도 히말라야 산맥이라고 우길 수 있다.

강도질에 실패하고도 두목의 부하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는 무신경함이라니...


첩보 스릴러를 연출했던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심심하다.

 

장르 : 범죄, 스릴러

제작국 : 미국

감독 : 더그 라이먼

주연 : 맷 데이먼, 케이시 에플렉

배급사 : 애플 +

개봉일 : 2024.08.09


생초짜 아마추어들의 어설픈 범죄극

 

로리(멧 데이먼)는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일이 잘 안 풀리는 바람에 양육비도 밀리고 주택 융자금도 갚지 못해서 자살을 생각한다. 코비(케이시 애플렉)는 이전에 범죄로 전과자 낙인이 찍혀 있어 앞날이 모호하다. 이 어울리지 않는 두 콤비가 부패한 미첼리 시장의 돈을 빼앗기 위한 범죄에 참여한다. 하지만 범죄의 순서도 외우지 못해 일일이 수첩에 적어야 하는 로리를 포함한 강도단의 범죄가 성공할 리 만무하다. 목표로 한 금고는 텅 비어 있고 여섯 명 정도 있을 거라던 주방 인원은 수십 명이다. 결국 일당 중 한 명이 경찰서장을 총으로 쏴서 죽이고 반격을 당해 죽는다. 로리는 총을 맞은 코비를 부축해 탈출하지만 두 사람을 제거하려는 무리가 뒤를 따른다. 궁지에 몰린 이들에게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데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좌절감으로 인해 자살을 고려하는 로리를 막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심리 상담가 도나.


루저들, 좁은 문으로 거듭나다

 

로리와 코비는 절망과 좌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미래가 어찌 되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강도질에 참여한다. 절망이 다시 절망을 낳는다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절망은 첫 번째 절망과 비할 수 없이 깊고 음험하다. 생명의 위험은 물론이고, 온갖 오명과 불명예를 짊어지고 죽어야 하는 운명이 내정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패거리 중 강도질을 주도했던 한 명이 죽고 난 다음 로리와 코비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것이다. 어깨에 총을 맞은 코비를 내버리고 가도 되는 상황에서 로리는 굳이 그를 자신의 상담사인 도나에게 데려가 치료한다. 생면부지의 범죄자들 사이에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벼랑 끝의 삶을 되돌리기 위해 궁리한다. 그리고 좁은 문으로 들어선다.

호기롭게 도전한 강도질은 완전히 예측과 빗나가서 실패한다.


범죄자들과 동행한 심리 상담사

 

한때 레지던트 생활을 했던 도나는 로리가 데려온 코비의 총상을 치료해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도주길에 나선다. 사실 이 부분이 명료하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억지 설정처럼 보인다. 데면데면 아는 사이의 타인을 위해 힘쓰다가 잘못하면 공범으로 몰려 직장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짊어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다만 로리의 심리상담을 하면서 도나가 그의 자살을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신경을 써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낱 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긴 하다. 도나의 존재는 외롭고 절망적인 사람의 갱생을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도나의 자가용을 타고 도망가는 로리와 코비.


극적인 탈출구를 찾은 얼간이들

 

코비의 단골 술집에서 경찰의 포위망에 갇혀 있던 코비와 로리는 극적으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들을 추적해온 미첼리 시장의 하수인에게 체포된다. 무장강도질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을 죽였으며 재차 연방건물에 침입하여 시장의 금고를 탈취한 두 사람이 생전에 감옥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새로 시장에 취임한 중국계 미국인의 참모진이 제안한 기발한 방안 덕분에 체포를 면하고 자유의 몸을 찾는다. 될대로 되라는 식의 삶에서 실패한 무장강도행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느낀 로리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을 찾아가고 , 코비는 도나를 찾아가 함께 앉는다. 두 사람 모두 그들을 괴롭히던 죄책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리라는 결심을 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막판에 가서야 법의 허점을 이용한 기막힌 해피엔딩을 제시한 셈이다.

미첼리 시장의 결정적인 부패 증거가 되는 하드 드라이브는 결과적으로 이들의 탈출 기회가 된다.


부패는 사라지지 않는다

 

로리와 코비가 돈을 빼앗으려 했떤 미첼리 시장은 무려 25년간 각종 이권을 지배하면서 수많은 리베이트와 비자금을 챙겨온 인물이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고 부러울 것이 없었던 미첼리 시장의 추락은 그가 개돼지처럼 여겼던 백수와 전과자 콤비에 의해 초래된 결과였다.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는 중국계 시장의 선거 승리와 미첼리 시장의 부패 증거가 담긴 하드 디스크의 발견으로 지역 사회는 완전히 일신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미첼리 시장의 외국 자산을 꿀꺽해서 비자금으로 운영하려는 신임 시장의 욕망으로 인해 좌절된다. 부패가 쉽게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보여주는 셈이다. 절망이 낳은 더 큰 절망을 극복하는 로리와 코비의 모습과 영화로운 삶에서 추락하여 체포되는 미첼리 시장의 대비가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미첼리 시장의 부패 일소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중국계 미국인 마크. 하지만 욕망으로 인해 결국 전철을 밟게 된다.

 

 

★​★

 




인스티게이터
부패한 정치인의 돈을 훔치기 위해 마지못해 손을 잡은 두 남자, 위기에 몰린 가장 ‘로리’(맷 데이먼)와 전과자 ‘코비’(케이시 애플렉)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Apple TV+를 통해 2024년 8월 9일 공개예정.
평점
-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맷 데이먼, 캐시 애플렉, 마이클 스털버그, 폴 월터 하우저, 홍 차우, 빙 레임스, 론 펄만, 알프레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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