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원작 게임을 드라마화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카무로초의 밤거리. 그럴 듯하지만 뭔가 어색해 보이는 양복을 빼입은 두 젊은 남자가 거리를 활보한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 프라임에서 10월 25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용과 같이 ; Beyond the Game>의 시작이다. 세가(SEGA)의 인기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게임으로 시작해 드라마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야쿠자의 세계에 들어간 주인공 키류의 좌절과 성장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다.
장르 : 범죄, 액션
제작 : 일본
방영 : 아마존 프라임
방영일자 : 2024.10.25.
감독: 타케 마사하루, 타키모토 켄고
주연 : 타케우치 료마
시리즈 : 전 6화 완결
야쿠자 세계에서 살아남기
이야기가 시작되면 키류 카즈마(타케우치 료마 분)'와 니시키야마 아키라(카쿠 켄토 분)는 복지 시설에서 함께 자란 소꿉친구들과 함께 도박장의 돈을 털기 위해 일대 소동을 벌인다. 화재가 난 것처럼 스프링클러를 동작하게 한 후 오락실의 사람들을 내보낸 두 사람은 산탄총에 맞을 뻔한 위기를 넘기며 돈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키류는 나머지 세 명에게 다음날 첫차를 타고 복지시설을 떠나라고 하고 자신은 뒤따라 가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아키라와 두 사람이 떠나지 않고 미루다가 네 명 모두 도지마조의 야쿠자들에게 잡혀 오야붕을 만나게 된다. 키류는 오야붕에게 도지마 조에 들고 싶어서 자신이 모두 계획한 일이라고 자백하고 지하격투장에 서게 된다. 1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한 키류는 야쿠자 조직 간의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된다.
두 개의 시간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드라마는 게임을 하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해 1995년과 2005년, 두 개의 시간축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야쿠자가 된 키류와 니시키야마를 보여주며 결과를 설명하고, 과거 영상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기반과 현재까지 오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화려한 액션 장면과 함께, 야쿠자 사회의 내부 갈등과 인간 드라마를 균형 있게 다룬다. 중반부부터는 비굴하게 야쿠자가 되었지만 약삭빠르게 움직여서 계파의 핵심 간부가 된 니시키야마의 활약과 출소한 키류의 대립을 통해 초반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비교적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계속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게임과는 얼마나 다를까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흥행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SF의 경우 텍스트로 설명된 원작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난항의 원인이 된다. 이 드라마는 해외에서 게임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류 카즈마를 연기한 타케우치 료마의 얼굴 선이나 체형이 게임 속 캐릭터보다 훨씬 왜소하고 미소년 같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연기나 분위기 연출은 원작을 연상시킬 정도로 잘해낸 모습이다. 6부작의 짧은 구성은 드라마화의 문제와 한계를 드러내는 원인이 된다. 시간이 너무 짧아 게임의 방대한 스토리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대 이하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이야기
야쿠자는 한국으로 치면 조폭과 흡사한 지위를 갖는다. 철저한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피라미드의 위쪽에 있는 형님이나 오야붕들은 다양한 사업을 해서 조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의리와 명예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돈과 이권 개입을 통한 불로소득이 목표로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맞다. 한때 일본 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으나 1992년 폭력단대책법을 시행하면서 그 위세가 크게 꺾였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 만화나 영화계에서 이들을 미화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여전히 야쿠자들에 대한 호감이 유지되고 있다. 야쿠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 만화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청소년과 20대 이하의 시청자들이라면 선호할 법하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키워놓은 시리즈
<용과 같이 ~Beyond the Game~>가 나오기까지 원작 게임은 다양한 스핀오프가 출시되었다. 발간 당시에는 기대를 모으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사장되기 일쑤인 게임계에서 이 작품이 그나마 생명을 유지한 것은 아쿠자 조직 내의 음모와 배신 등으로 범죄 스릴러가 갖춰야 할 흥미성을 충분히 제공하고, 주인공 키류가 친구와 상사들과의 견제와 제휴, 협약을 통해 성장하여 마침내 정점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에서 흥미 요소의 하나였던 유머 감각이 사라진 것은 유감이나 출소한 키류가 니시키야마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대응하는 과정과 시리즈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하면서 본다면 킬링타임용 콘텐츠로서는 충분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감성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놈 3: 라스트 댄스 – 뭔가 부족하고 미흡했던 심비오트의 마지막 춤사위 (3) | 2024.10.28 |
---|---|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 1 : 연상호가 다시 연상호했네. (19) | 2024.10.27 |
[기동전사 건담 : 복수의 레퀴엠] : 적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의 양면성 (2) | 2024.10.20 |
스피크 노 이블(Speak no evil) : 평화로운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공포 (26) | 2024.10.17 |
넷플릭스 영화. 김우빈 X 김성균, 유쾌한 가운데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무도실무관’ (11) | 2024.10.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