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 농구
드라마나 영화에서 타임 슬립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 때 흔히 묻는 질문이 있다. “만약 네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다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Yes다. 누군들 안 그렇겠는가? 농구만화 <세컨드 브레이크> 역시 다르지 않다. 주인공 은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우연히 시간여행에 휘말리게 되어 과거로 돌아간다. 평생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이루지 못한 꿈을 간직하고 있던 주인공은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작가 : 이나키 토모히로
권수 ; 4권 완결
미래가 창창했던 농구 꿈나무의 좌절
만화의 주인공 코미네 노조미는 중학교 시절 농구 유망주로 통했지만 내심으로는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중학교 선수 시절 같은 팀원이었던 오키도 때문이다. 오키도는 중학교 시절 팀원들을 제 맘대로 부리며 리더로서 활약했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했지만 노조미 역시 오키도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NBA 진출이라는 큰 꿈을 목표로 농구 명문인 오가미 학원 고등학교에 입학한 노조미는 시합 중 입은 큰 부상으로 인해 다시는 코트에 설 수 없는 신세가 된다.
다시 찾아온 기회
세월은 흘러 부상을 입은 지 9년이 되었지만 노조미는 NBA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다만 NBA에는 선수가 아닌, 헤드 코치로 가겠다는 노선의 변화가 있었다. 여친이나 다름없는 아오바는 무슨 일이 있든지 노조미의 결정을 응원해준다. 어느 날 노조미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경기를 뛰고 있다. 부상도 없는데다 9년 동안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기를 보는 능력이 확장된 상태인지라 시합이 너무 쉽다. 노조미는 이미 NBA에 진출한 오키도에 이어 두 번째로 NBA에 진출하겠다고 알린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그를 지지하던 아오바는 시합에서 부상을 입고 농구계를 떠나 아르바이트로 호스티스를 전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여행이 오히려 독이 된 만화
이야기 진행이 어수선하다. 실현되지 못한 꿈에 다시 도전하는 기회를 얻기 위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은 나쁘지 않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주인공에게 집중해도 왔다갔다 하면서 정신이 없는데 이 와중에 여자친구인 아오바의 사정까지 챙긴다. 농구만화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농구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주지는 못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인데 욕심을 줄였어야 했다. 4권으로 끝난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혼란 때문에 독자들의 반응이 별로였던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삼 <슬램덩크>가 얼마나 잘 그린 만화였는지 떠올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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