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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 [하얼빈]을 통해 다시 보는 안중근 의사의 삶

by 마인드 오프너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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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아버지이자 남편을 잃고도 30년간 도피와 방랑 생활을 해야 했던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

1909년 10월 26일 일본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있던 중국 하얼빈 역에서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탕! 탕! 탕! 첫 총소리 이후 서너 발의 총소리가 연달아 일어나고 하얼빈을 방문 중이던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 고관들이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대한의군 참모 중장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가 그들을 저격한 것입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0분만에 사망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됩니다. 중국 땅이었지만 일본 정부의 개입을 받은 일본 재판부는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언도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듬해인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에 순국합니다.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로서 보기 보다 우리와 같은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조명합니다. 김훈 작가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안중근의 가난과 가정사를 비롯한 개인적인 면을 그리고 싶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늘 독립운동가로만 접했던 안중근을 한 집안의 가장이자 한 아내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집안의 장남으로 만나는 것은 새롭습니다. 자신의 행복과 가족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독립운동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괴로운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영웅>이 대한제국 의병대장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안중근 의사를 그리고 있지만 소설만큼 감동적이지는 못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로서의 안중근 의사의 연장선 상에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 역시 우리처럼 희로애락을 알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던 남자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엄혹한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고 힘들게나마 오늘날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력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유관순, 윤봉길, 우덕순 등 독립운동가들이 저마다의 개인적인 삶과 가족들의 인생을 내려놓고 포기한 희생과 헌신의 결과였습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고를 절대로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https://youtu.be/J5BFqEwpO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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