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먼치킨 판협지의 전성기를 열었던 대표 작가 우각의 실질적인 데뷔작 [명왕전기(冥王傳記)]

 

명왕전기. 1(명왕전기1부)

10년의 천하유랑과 천산에서의 5년. 그때는 평생 그곳에서 삶을 보낼 줄 알았다. 하지만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신황, 그가 세상에 나왔다. 조용히 있고자 하나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 중원. 독불장군에 어떤 대의명분보다 가족이나 친인을 지키겠다는 일념의 사나이 신황이 점차 드러나는 적들과 벌이는 처절한 혈투를 그린 .

저자

우각

출판

로크미디어

출판일

2018.09.28

 

 

<명왕전기>는 먼치킨 무협의 대표작가인 우각의 세 번째 작품이지만 실질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본격적인 데뷔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이후로도 <전왕전기>, <북검전기> 등의 전기 시리즈를 발표하였고 <십전제>를 통해 인기 무협작가로서의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명왕전기(冥王傳記)>는 신체 조건이 부족해서 가문의 무공을 계승하지 못하고 새로운 무공을 창조해야 하는 주인공 신황의 방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신황의 6대 선조인 신우는 나무꾼이었으나 귀원사라는 악의 무리에 의해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자 전쟁터에 뛰어들어 스스로 무공을 창안합니다.

 

신황은 10년 동안 천하를 떠돈 후 천산 근처에 터를 잡습니다. 친분이 있는 백우인이 천산파 무림인들에게 살해당하자 천산파를 찾아가 박살내고 봉문시킵니다. 백우인의 아내와 딸을 핍박하던 지역 호족 역시 박살내고 복수를 방해하는 당문 고수들 역시 아작을 냅니다. 신황은 백우인의 딸 무이를 외가인 팽가로 데리고 갔다가 후계자 쟁탈전에 휘말려 또한번 일당들을 박살냅니다.

 

신황은 마교 교주인 백용후를 만납니다. 백용후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무림맹주 백무광을 죽이려다 오히려 함정에 빠져 백무광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백무광은 조선의 은자들을 내세우며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는 신황의 아버지에게 멸망당한 귀원사의 마지막 후예 화천이었습니다.

 

신황은 조선 은자들과 대결하다가 금강산과 마니산까지 가게 됩니다. 신황 일행은 화천을 없애고 쌍룡맥을 보전하는 데 성공한 후 중원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땅의 기운이 틀어진 탓에 조선 왕조에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의 합병 등의 혼란이 일어난다는 설정입니다.

 

무협 소설을 비롯한 콘텐츠를 고를 때 대리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십전제>나 <화산권마>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우각의 초기작이 궁금하거나 판협지 중에 먼치킨 무협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볼만 합니다. 볼륨도 적어서 가성비도 괜찮구요. 우각의 <명왕전기>에 대한 북마존 평점은 6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