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흥행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1억 1,8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로버트 패틴슨을 주연으로 내세웠음에도 월드 박스오피스 수익은 1억 2,100만 달러(3.30 기준)에 그쳤습니다. 손익분기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평론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이 영화가 흥행이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참 궁리하다가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영화 보는 기준은 다 다르니 혹시 본인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감안하고 보길 바랍니다. 영상에서 언급하지 않은 다른 이유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환영합니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
2054년 주인공 미키는 사채업자의 추적을 피해 니플하임 행성행 우주선에 타기 위해 익스펜더블(Expendable ; 실험용 인체)에 지원합니다. 4년 간의 항해 도중 미키는 16번 죽습니다. 그래서 미키 17이 된 거죠.
니플하임 행성에서 미키 17은 죽음 직전 행성 원주민인 ‘크리퍼’들의 도움으로 귀환합니다. 그러나 기지는 미키 17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미키 18을 프린팅한 후였습니다. 미키 17과 미키 18이 공존하는 '멀티플'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주 여행 시 멀티플 상황이 되면 해당 복제체는 말살하는 게 원칙입니다. 탐험대장 케네스는 미키들에게 크리퍼 100마리의 꼬리를 가져오라며 폭탄조끼를 입힌 후 내보냅니다. 군대를 이끌고 나온 케네스를 미키 18이 덮친 후 폭탄조끼의 단추를 눌러 자폭함으로써 니플하임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6개월이 지난 후 탐사대는 익스펜더블 제도를 금지하기로 하고 미키가 프린터를 폭파시키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흥행 실패 이유
무엇보다도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흥행은 다른 장르보다 어려운 SF 장르의 한계입니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이전작들과 달라진 할리우드식 이야기 구조와 서사입니다. 네 번째로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상징성이 사라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미키의 죽음을 16번이나 나열했지만 그 효과가 별로 없었다는 점입니다. 여섯 번째는 주인공을 방해해야 할 매력적인 최종 빌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제작비를 많이 들인 영화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이력을 들 수 있습니다.
<미키 17>가 흥행에 실패했지만 수준 이하의 영화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흥행 실패는 한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미키 17>의 흥행 실패는 예술과 상업의 영원한 긴장 관계와 제 아무리 뛰어난 감독도 결코 흥행을 자신할 수 없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에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제가 본 <미키 17>의 평점은 7.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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