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 문화

1편보다 더 나은 속편, [탑건, 매버릭]

by 마인드 오프너 2022. 7. 6.
반응형

36년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


장르 : 액션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30분

개봉 : 2022.06.22.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주연 : 톰 크루즈(매버릭), 제니퍼 코넬리

등급 : 12세 관람가

누적관객 : 3,648,933명(07.05 기준)


 

오랜 기다림의 끝은?

 

 

그저 감동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전투기 액션 영화가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35년 전 오리지널을 본 세대들과 <탑건>이라는 영화를 처음 만난 신세대들이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서가 아닐까. 여기에 더해 ‘최고의 공중전 영화’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력과 흥분과 액션까지 선사하고 있으니 말해서 뭐할까. 톰 크루즈는 이 작품을 그저 그런 속편으로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중력의 몇 배를 온몸으로 받으며 공중전에 임하는 파일럿의 세계를 관객들이 실감할 수 있는 영화를 원했다. 어쩌면 우리는 리얼리티로 표현하는 영화의 정점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톰 크루즈는 CG나 크로마키로 쉽게 찍은 영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F-18을 타고 고통을 감수했다.

 


 

오리지널의 장점은 계승하고

 

속편을 만들 때에는 너무 앞서가지도, 너무 동떨어져도 곤란하다. 감독과 톰 크루즈는 이 점을 지나치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은 매버릭을 마하 10으로 비행 가능한 신형 전투기 테스트 파일럿으로 보여주는 건 전작을 이어가면서도 안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망한 동료 구스를 떠올리며 말을 걸고, 라이벌이던 아이스맨과의 우정과 그의 죽음을 보여주고, 구스의 아들 루스터를 등장시킨 이유 역시 전작을 계승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비행 중 사망한 동료 구스의 아들 루스터를 굳이 등장시킨 이유는 36년의 간극을 가진 구세대 신세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함이다.

 


 

새로운 볼거리는 덧붙이고

 

오리지날에 대한 예우가 끝난 후에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부분, 즉 공중전과 파일럿의 세계에 대한 조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보여준다. 이미 트레일러에서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F-14의 뒤를 이어 해군 주력 전투기가 된 F-18을 등장시켜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공중전 마니아를 사로잡는다. “무인 전투기가 앞으로 항공기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제독에게 매버릭은 당당하게 "Not today"라고 응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파일럿으로서의 자존감을 일깨운다. 비록 드론과 무인기로 향하는 기술의 발전을 막아설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최고의 조종사인 탑건이라면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전투기에 탑승하여 자신을 찍어야 했다.

 


 

현역들 다 비켜! 예비역 나가신다

 

오리지널 <탑건>은 공중전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불렸지만 실상 영화에서 매버릭이 격추한 적기는 3대에 불과하다. 속편을 맡은 감독에겐 최소한 3대+를 격추시키라는 무언의 압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매버릭은 현역을 떠난 교관이니 참전이 불가능하다는 넘어서기 어려운 장벽이 존재한다. 감독은 이 곤란한 문제를 탑건 수료생들의 무력함과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내세워 해결해 버린다. 아무리 가르쳐줘도 안 되니 예비역이 “야! 저리 비켜. 답답해서 내가 한다”로 귀결되는 것이다. 동원예비군 훈련에 참가해 본 예비역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공감할 것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톱건 수강생들의 실력이 예비역을 따르지 못해 소외된다는 점이다.


 

더욱 진화한 지상목표 타격전

 

36년 전 오리지널 액션의 방점이 적기와의 독 파이팅에 찍혀 있었다면 속편 액션의 방점은 레이더와 협곡으로 보호받고 있는 지상목표 타격에 있다. 매버릭 일행이 타격해야 하는 지상목표는 도착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위로 가면 지대공 미사일의 표적이 되고, 너무 낮거나 느리면 협곡에 충돌한다. 협곡을 무사히 빠져나왔더라도 기수를 빨리 올린 후 급강하하지 않으면 목표를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파일럿이 감당해야 할 중력은 무려 10G에 달한다. 실제 작전보다 훈련 과정이 더 빡세다. 감독은 이러한 목표 타격 훈련 과정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얘들아. 비켜라. 예비역 나가신다.

 


 

영화에 미친 놈, 톰 크루즈

 

무엇을 해도 다른 사람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톰 크루즈가 그렇다. 오리지널 <탑건>을 찍을 때 그는 F-14를 직접 탔다. 조종을 허용해달라고 할 정도였으나 안전 상의 이유로 고사되었다. 속편에서 톰은 모든 배우들에게 F-18을 타게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10G를 받으며 괴로워하는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은 전투기를 타고 그들이 직접 찍은 것이다. CG나 크로마키로 해도 되는 걸 굳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톰 크루즈에게 <탑건>은 영화 인생의 분수령이었다. 모든 액션을 대역을 쓰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한 것이다. <미션임파서블>에서 수송기에 매달려 이륙하는 장면 역시 톰 크루즈가 직접 연기한 것이다. 한 마디로 영화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배우가 찍고 제작한 영화에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배역은 물론 제작까지 맡은 톰 크루즈는 영화 연출에서도 상당 부분 기여한다.

 


 

3편, 언제 나오는 거야

 

36년이 지났지만 톰 크루즈로 인해 <탑건> 시리즈는 역사에 남을 영화가 되었다. 톰 크루즈가 영화에 바치는 헌신과 열정을 보면서 그가 왜 위대한 배우인지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컴퓨터 기술로 쉽게 표현되는 시대에 인간이 몸을 움직여 찍는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영화다운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이쯤 되면 3편에 대한 기대가 새록새록 솟아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팬심이다. 과연 탑건 3는 나올 것인가. 모든 건 톰 형의 결심에 달려 있다.

 

환갑이 넘었는데 톰 형, 너무 혼자 해 먹는 거 아니우?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