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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한국인 신예 만화가의 그림체가 돋보이는 SF 액션 어드벤처 만화, <미녀귀신 전설 모모>

by 마인드 오프너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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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가의 일본 진출?

 

한국 만화계의 열악한 상황으로 아예 전업하거나 웹툰으로 방향을 바꾼 작가들이 많다. 이들의 눈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흥행했을 경우 돈도 많이 버는 일본 만화계가 무척 부러울 것이다. 한국의 일부 신예 만화가들 중에는 이러한 생각을 직접 실현하기 위해 일본 만화계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무척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오늘 소개할 <미녀귀신 전설 모모>의 작화가인 Z-One도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한국의 신예 만화가라고 한다. 작화 수준만 본다면 일본 만화가들과 경쟁해도 조금도 꿀리지 않는 솜씨다. 좋은 각본과 만나면 대박이 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각본 : 오키나 카즈토/코바야시 유지

작화 : Z-One

구성 : 츠시마 나오토


타로와 모모의 만남

 

미지의 혹성 ‘기구’에 소년 타로가 도착한다. 타로는 모모라는 소녀를 만나 함께 살게 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타로는 오니족의 습격을 받고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후 이누족인 켄과 만나고 자신의 우주선에서 인공지능을 만나 일부 기억을 회복한다. 그 기억에 따르면 타로는 흔적이 끊긴 ‘오키나호’의 승무원 소식을 파악하고 기구 생물들의 유전자인 에볼루션을 가지고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하지만 DNA로도 오키나 호의 모모가 분명한 소녀는 자신이 기구 태생임을 주장하며 타로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15년 전 일어난 비극

 

결말로 가까이 갈수록 모모와 오니족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모모는 오키나호의 승무원이던 모모와 DNA는 같았지만 모모 본인은 아니었다. 모모의 클론 중 한 명이었던 것. 모모 본인은 심각한 부상으로 휠체어에 앉아 살아가고 있었다. 오니족에 대한 비밀도 풀린다. 모모와 타로, 켄이 그토록 증오하고 파괴하려던 오니족이 실제로는 기구의 물질인 에볼루션에 중독된 인간이변형된 존재였던 것이다. 에볼루션은 생물의 세포 활동력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폭력성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강화해서 살의를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지니고 있었다. 오키나호의 선장 키토는 이러한 사실을 지구에 보고하지만 지구는 오히려 모모에게 에볼루션을 먹고 오니화한 승무원을 모조리 죽이라고 몰래 지시를 내림으로써 승무원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실패로 돌아간 키토의 복수극

 

지구의 지시를 이행하고 자살하려던 모모는 키토에게 심각한 부상을 당한다. 키토는 탐사대를 절망 속으로 몰아넣은 지구에 복수하기 위해 에볼루션을 채취해서 로켓에 보관한다. 이 로켓을 지구에 보내 지구를 영원한 오니의 땅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키토의 이러한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타로와 클론 모모, 이누족 켄을 비롯한 기구의 다양한 생물들이 힘을 합쳐 키토가 점유하고 있는 곳을 공격했고 키토가 안간힘을 다해 쏘아올린 로켓 역시 타로가 휴대용 로켓포로 격추시켰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키토와 모모의 로맨스는 이렇게 끝나고 타로와 클론 모모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오니 퇴치극의 현대판 리메이크

 

이 작품은 시대를 미래로 바꾸고 장소를 외계 행성 기구로 바꾸었을 뿐 일본의 민화나 향토 신앙에 자주 등장하는 오니 퇴치극의 현대적인 리메이크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흉악한 생김새나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점에서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이 만화에서도 오니는 인간과 다른 생물을 괴롭히고 잡아먹는 흉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오니 퇴치극의 전형적인 구성과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걸작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연재 권수도 짧아 이야기가 황급히 마무리되는 느낌도 있다. 다만 신예만화가의 작화 솜씨를 최대한 드러내고 있고,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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