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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애플 TV+ 영화. 코미디 기반 위에 액션을 성공적으로 버무린 로드 무비, <패밀리 플랜>

by 마인드 오프너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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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성장하는 가족의 로드 무비

 

체감상 애플TV+의 영화들은 최소한 기본 이상은 해내는 모양새다. <패밀리 플랜>은 어설픈 감독이 만들면 코미디도, 액션도 다 놓치는 어중간한 영화가 되기 쉬운 섞어찌개인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축에 속한다. 코미디와 액션 두 가지 장르를 복합하고 위기를 통해 성장하는 가족의 화합을 양념으로 추가한 후 로드 무비라는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긴장감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는 않는 배우이지만 액션물과 코미디물에서 능한 마크 월버그의 연기도 이러한 완성도에 한몫 했다고 할 것이다.

전직 킬러가 주인공인 액션 영화답게 오토바이 추격전, 총격전 등이 등장하지만...
액션 중에도 이처럼 코미디 요소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마크 월버그는 액션, 나머지 가족은 코미디를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르 : 액션

제작 : 미국

상영시간 : 119분

방영 : 2023.12.15.

감독 : 샤이먼 셀란 존스

주연 : 마크 월버그, 미셸 모나한

등급 : 15세이상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던 킬러

 

댄 모건(마크 월버그)은 뉴욕주 버펄로 교외에서 아내인 제시카(미셸 모나한), 장녀인 니나와 둘째인 카일, 막내 맥스와 살고 있는 유능한 자동차 영업사원이다. 제시카는 여행도 다니지 않고 가족에만 헌신하는 댄이 좀더 자유롭기를 바라지만 댄은 현실에 만족할 뿐이다. 기념일에 놀이공원에서 키스하는 부부의 사진을 함부로 찍은 동네 양아치들에게 모욕을 당하면서도 반격을 하지 않는 댄. 제시카는 남편이 염려스럽지만 댄에겐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그는 과거 정부 소속의 킬러로 활동하다가 그 생활이 지겨워 동료들을 배신한 채 신분을 감추고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공한 자동차 딜러로 살아가는 댄.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양아치들의 모욕도 기꺼이 감수한다.


가족의 탈출 계획(패밀리 플랜) 발동

 

어느 날, 마트에서 맥스를 안고 장을 보던 댄은 팀의 리더이자 아버지인 매카프리가 보낸 암살자의 공격을 받고 물리친다. 위치가 들통났음을 직감한 댄은 동료였던 오기에게 가족의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을 태운 채 여행을 가장한 탈출을 시도한다. 댄은 차에 붙은 추적기를 뗀 후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의 휴대폰을 모두 버리고, 현금만 사용한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댄은 오기가 건네준 신분증을 들고 밴쿠버로 탈출하려 하지만 제시카가 인질로 잡히면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눈앞에서 아버지이자 남편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본 제시카와 아이들은 탈출 계획을 부정하고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헛되이 신분과 주소가 노출되고..
적들이 찾아온다.


위기 속에서 다시 합치는 가족

 

제시카는 킥복싱 체육관에서 알게 된 여행사 직원 그웬에게 연락해서 자가용 제트기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그웬은 오래 전 댄에게 버림받은 킬러였다. 댄의 아버지 매카프리는 인질로 잡은 제시카 일행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며 가업을 잇겠다는 약속을 하면 가족을 그냥 보내주겠다고 댄에게 제안한다. 댄이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자 매카프리는 약속대로 제시카 일행을 풀어준다. 하지만 제시카 일행은 댄을 돕기 위해 카지노로 돌아오고 힘을 합쳐 용병들을 제거하고 자유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카일은 ‘킬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익힌 FPS 게임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댄의 전투를 돕는다.

제시카의 킥복싱 동료인 그웬은 댄의 전 애인이자 킬러다.
FPS 게임 고수의 실력을 발휘하는 '킬보이' 카일.


새로 쓰여지는 패밀리 플랜

 

6개월 후 댄 가족의 일상은 놀랍게 바뀌어 있다. 다시 대학교 학보사로 돌아간 니나는 매카프리 일당의 불법 암살에 대한 기사를 써서 유명해진다. 댄은 본업(?)을 살려 오기와 함께 보안 컨설팅회사를 운영한다. 모든 것이 잘 풀렸고 이제 댄 가족에겐 유망하고도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댄과 가족은 대형 여행용 버스를 타고 위기를 피한 탈출이 아닌, 진짜 가족 여행을 떠난다. 위기와 역경을 딛고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된 댄 가족이 진정한 의미의 패밀리 플랜을 시작하는 장면이다.

가족이 힘을 합쳐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랑은 굳건해진다.
모건 보안 킨설팅을 창업한 댄.


아슬아슬 줄타기에 성공한 코미디 액션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총알이 빗발치고, 칼을 비롯한 무기들이 오가며 차를 이용한 추격전과 육박전이 거듭되는 액션이 웃음을 유발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서로 지향하는 곳이 다른 장르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이 어려운 일을 감독은 노골적인 코미디를 지향하며 성공시킨다. 액션을 선보이면서도 마크 월버그의 입과 행동은 코미디를 지향한다. 마트에서 암살자에게 “애를 내려놓을 시간은 줘야 할 것 아니냐”는 발언이나 오디세이를 타고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헤드폰으로 평안한 음악을 듣는 장면이 그렇다. 개봉 영화로 보기에는 가벼울 수 있지만 OTT 영화로 2시간 남짓 즐기기에는 부담없고 완성도도 높은 영화로 추천한다.

코미디와 액션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완벽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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