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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학원 폭력물 창궐하는 일본에서나 가능한 액션 코미디, <지옥의 화원>

by 마인드 오프너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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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코미디, 액션

제작국 : 일본

제작년도 : 2021

상영시간 : 102분

감독 : 세키 카즈아키

주연 : 나가노 메이

 


 

회사는 전쟁터, 사회는 지옥

회사 생활을 때려치고 독립을 원하는 회사원들에게 퇴직을 경험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선배들이 하는 말이 있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 회사가 전쟁터라면 사회는 지옥이야.” 맞는 말이다. 아무리 회사가 힘들어도 자영업자에 비할 수 없다. 굳이 비유하자면 회사원은 성 안에서 다른 군인들의 지원을 받으며 싸우는 입장이라면 자영업자는 떠돌아다니며 용병 계약으로 살아가는 프리랜서라 할 수 있다. 각박하고 혹독한 삶의 정도를 어찌 설명 가능할까.

 

희화했지만 직장의 위계라는 게 이렇다.

 


 

지옥과 같은 OL의 세계

그런데 이 영화의 각본을 쓴 개그맨 바카리즈무는 생각이 달랐나 보다. 회사를 지옥으로 비유한다. 회사 내에서 여성 직장인(OL;오피스 레이디)들의 파벌 싸움을 헤집는다. 사내 배틀 로얄인 셈이다. 주인공 나오코(나가노 메이)는 매일 벌어지는 무서운 언니들의 패권 다툼 속에서 평온하게 회사생활을 하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중도 채용된 호조 란의 입사를 계기로 회사 파벌이 정리되고 전쟁터는 전국으로 확산된다. 회사 내 NO.1이던 호조 란의 패배를 계기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나오코의 생활 역시 달라진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인맥이 없으면 회사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비틀기도 정도껏

OL의 세계를 학원 폭력물을 빗대어 표현한 건 독특하다. 대개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직장 여성들의 관계를 다른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역학적인 관계'로 표현했다는 점은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중후반을 넘어 드러나는 반전도 나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직원(OL)을 바라보는 관점은 시대착오적이다. 유일한 차별성 역시 영화 속에서 언급한 <크로우즈>, <상남 2인조>를 비롯한 학원 폭력물에서 성별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 같다. ‘힘이 주가 되는 여성의 직장 생활’을 다르게 표현할 방법은 없었을까.

 

OL을 보는 관점이 시대착오적이다.

 


 

일본의 학원폭력물 선호자라면 O.K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학원 폭력물을 아주 싫어해서 절대로 안 보는 편이다. 학교를 휘어잡는 소위 ‘짱’이라는 것들을 아무리 미화해봐야 결국은 야쿠자의 꼬봉이요, 학폭을 주도하는 양아치이기 때문이다. 무슨 영문인지 일본 소년 만화에서는 이들을 영웅시하는 분위기가 강한데 작가들의 피해의식 때문인지, 일본 청소년들이 양아치들을 우상으로 떠받들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결국 이러한 학원 폭력물에 익숙하고 선호하는 입장이라면 흥미로운 영화이겠으나, 필자처럼 혐오하는 입장이라면 영화 역시 비추다.

 

배경이 되는 책장의 만화책이 결국 이 영화의 뿌리라 볼 수 있다.

 


 

모름지기 회사원이라면

과장되게 표현되었지만 란을 비롯한 파벌 대장 OL들의 관점은 회사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를 제외한 모든 회사원은 무찔러야 할 적이고, 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파벌을 형성하거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가지고 있지 않나. 사회 생활을 하며 인맥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인맥과 파벌은 한 끗 차이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나가노 메이의 할머니와 란의 애인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건질 수 있는 유일한 메시지일 것이다.

 

OL의 기본은 파벌과 힘이 아니라 일을 잘 하는 것임을 배우는 호조 란.

 


매력 터지는 나가노 메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건 주연을 맡은 나가노 메이다. 평범한 OL을 연기하는 데도 청순미로 단연 돋보인다. 일본의 Z세대 여배우 중 히로세 스즈, 하마베 미나미와 함께 차세대를 이끌어 갈 여배우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스카우트 되어 패션 잡지 모델, 의류 브랜드 모델, 광고 모델을 거쳐 배우로 발탁되었다. 2021년에는 <지옥의 화원>을 비롯한 영화 3편과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 나쁘지 않은 연기력 덕분에 별다른 스캔들이 없는 한 롱런할 것으로 기대한다.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았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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