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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중화주의 만세!! 국뽕 차고도 흘러 넘치는 중국 버전 탑건 ; ‘본 투 플라이’

by 마인드 오프너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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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르했을 뿐 국뽕이 넘쳐났던 영화 <본투 플라이>

 

장르 : 액션, 드라마

국가 : 중국

개봉 : 2023.11.22

감독 : 유효세

주연 : 이보

러닝타임 : 128분

등급 : 12세이상


돈 되는 건 다 베껴주겠어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짝퉁이다. 돈이 되는 것이면 뭐든 베낀다. 심지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까지 베껴서 내놓는다. 표절이 남발하는 곳은 영화계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전투기 영화 <본투 플라이>는 시작 부분만 봐도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탑건>을 그대로 따라한 흔적이 역력하다. 주인공이 명령을 잘 따르지 않는 반골이며 무모함이 하늘을 찌르는 성격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단지 배경이 전투기의 조종 능력을 겨루는 탑건 스쿨이 아니라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과정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 정도 전투기의 교전 장면은 여느 영화도 다 카피 가능하다.


재능 넘치지만 반골인 주인공

 

레이위(왕이보)는 어리지만 실력 있는 파일럿으로 유명하다. 영공으로 들어온 적기(아마도 미군기?)를 추격하던 중 엔진이 멈춘 전투기를 조종해서 부대로 귀환한 레이는 ‘장팅’(호군)의 스카우트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테스트 부대로 전출된다. 첫 번째 테스트 비행 도중 전투기의 한계 속도 이상을 냈던 레이위의 고집 때문에 엔진이 꺼지고 ‘레이위’가 비상탈출을 한 후 장팅은 가까스로 비행기를 구해 복귀한다. 이 사고로 레이위는 원대 복귀 위기에 처하지만 전투기 설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비행 기회를 다시 얻게 된다. 두 번째 비행에서 미사일 발사 과정 중 생긴 문제로 엔진이 꺼지고 레이위는 탈출하지만 장팅은 탈출 장치 고장으로 지상에 충돌해 사망한다. 이제 남은 건 장팅의 영혼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 비행 성공 뿐...

기체에 대한 욕심이 너무 앞서가고 현실이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레이위


왜 탑건의 벽이 높은지 알 수 있는 촬영

 

이제 어지간한 중소 영화사라면 공중전 영화를 찍는 건 어렵지 않다. 공중전을 다룬 영화를 보면 이쪽 장르 영화를 찍는 일정 공식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모형을 감추기 위한 짧은 컷. 전투기 비행 씬. 도그 파이트와 미사일. 코브라 기동을 비롯한 멋진 액션. 조종사들의 우정과 로맨스. 그런데 이 공식을 탐 크루즈가 무참하게 밟아놨다. 실제 기체 탑승을 통한 체험과 블랙아웃 등을 통해서 말이다. <탑건 2>는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이 보고 리얼리티에 놀랄 정도로 현장감을 살려 놓았다. 영화에 진심인 톰 크루즈만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탑건> 시리즈를 보았다면 이 영화가 왜 맥이 빠지는지 알 수 있다. 알맹이는 비워둔 채 껍데기만 만든 것이다. 전투기 기동 방식만 봐도 실제감이 전혀 없다.

전투기에 G따위는 없고 그냥 편~~안합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말

 

무모한 고집을 자꾸 부리다가 전투기 조종 자격까지 빼앗기고 원대 복귀가 결정한 레이위가 머뭇거리며 장팅 주변을 맴도는 장면에서 이미 이 영화의 결말은 예정되어 있었다. 감동을 주려면 희생양이 필요한데 레이위는 주인공이니 불가능하다. 결국 장팅밖에 없다. 사고가 나면 장팅은 무조건 죽어야 하는 운명인 셈이다. 그렇게 답정너 식으로 구성된 각본에 의해 영화는 맥없이 전진한다. 남는 건 피지컬에서 몇 수나 밀리는 적기(미군기)를 맞이하여 스스로 개발한 스텔스기로 승리한다는 혼자만의 정신승리뿐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다가 아편전쟁으로 영국에게 무참하게 깨진 후 홍콩을 할양하고도 중국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중화주의에 빠져 살고 있다. 국뽕도 논리적으로 근거를 대야 믿을 것 아닌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중국군 부대. 그래봤자 우물안 개구리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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