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액션, 전쟁, 드라마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26분
감독 : 윌리엄 카우프만, 자니 스트롱
주연 : 자니 스트롱
등급 : 15세 이상
사지에서 발견한 희망에 의지한 귀환
포스터만 봐도 이 영화가 뭘 말하려는지 감이 온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 온 소재다.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원의 생환기. 소재가 고정이고 그동안 많이 본 것이라면 승부는 연출에 달려 있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다른 맛을 낼 것인가. 감독은 ‘소녀가 주는 희망’이라는 감미료를 선택했다. 예산의 제한도 분명한 시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헛발질을 한 셈이 되고 말았다.
외톨이가 된 씰 대원과 고아가 된 소녀
대원들을 이끌고 선교사 가족 구출 작전에 나선 미르코는 타고 있던 헬기가 적의 RPG 공격을 받고 추락하는 바람에 혼자 살아남는다. 미르코는 선교사 가족 중 혼자 남은 소녀 조이와 만나 탈출을 감행하지만 끈질기게 따라 붙는 적들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구원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르코에게는 그의 도움을 기다리는 조이가 있기에 포기할 수 없다. 과연 미르코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총칼보다 무서운 희망
탈레반의 RPG공격으로 동료들을 모두 잃은 후 영화의 분위기는 절망이 지배한다. 부모와 탈출도중 탈레반에게 잡혀서 고아가 되어 버린 조이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곳에서 만난 미르코와 조이는 절망 속에서 서로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혼자였다면 자포자기식으로 탈레반을 몇 명 죽이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을 미르코는 조이를 책임지기 위해 끝까지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마침내 보답을 받는다.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눈에 보이는 포탄이나 총알보다 더 무섭다.
북치고 장구쳤지만 이도 저도 아닌 결과
미르코 역을 맡은 자니 스트롱은 연출도 참여했다.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 중 하나만 했어야 한다는 여운을 남긴다. 제작 방향 역시 본격적인 전쟁물과 드라마 중 하나만 선택했어야 했다. 포스터처럼 적지에 홀로 남은 특수부대원의 처절한 생존기를 지향하기엔 예산의 부족이 너무 뚜렷해 보이고 미르코와 조니의 부성애로 엮어가기엔 두 사람의 연기력 부족으로 인해 감동이나 감흥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자신없으면 잘 하는 거에 몰빵해야 한다.
역시 구관이 명관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능 있는 감독의 만듦새는 확실히 다르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영국 감독 가이 리치가 만든 <더 커버넌트>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전해주는 흥미와 감동에서 역력한 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주연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의 깊이 있는 연기가 한 몫을 더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재를 다루는 연출력의 차이가 워낙 커보인다. 특히 클리셰로 진행될 수 있는 현지인 통역사와 미군의 우정을 부상과 귀환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간 연출력은 카아.... 감독이라고 다 같은 감독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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