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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신무협의 대표 작가가 되기 전 용대운이 쓴 습작 작품 : [낙성무제]

by 마인드 오프너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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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는 국내 무협작가 2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때를 주름잡던 작가들로 사마달, 야설록, 금강, 서효원, 검궁인 등이 있었죠. 이들이 쓴 무협지는 6-7권이 한 질로 주로 만화방에서 대여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급이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오락거리가 흔치 않던 시절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무협지를 통해 영웅이 되고 무림의 최고수가 되는 상상을 하곤 했지요. 이 시기를 구무협 시기라고 합니다.

 

구무협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열악한 무협지 시장의 형편 때문이었습니다.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곳도 아니었고, 작가들은 원고료로 먹고 살아야 했기에 창작성보다는 다작을 선택했습니다. 손이 빠른 작가들은 한달에 두 질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서효원의 경우 최단시간 내에 가장 많은 무협지를 출간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작품성이 아니라 다작으로 승부를 한 결과는 결국 무협지의 수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독자들이 비슷비슷한 무협에 질려 무협지를 버리고 떠나게 되지요. 작가들 내부에서도 새로운 무협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신진 작가들 중에서 이러한 요청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납니다.

 

용대운은 나중에 야설록과 함께 뫼 출판사를 이끌면서 신무협의 대부로 불리게 되는 인물인데요. 좌백을 비롯해서 풍종호 등 많은 신무협 작가들이 뫼의 그늘에서 무협 작가로 데뷔하게 되고 용대운이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죠. 용대운 자신도 80년대 중반부터 구무협과 다른 신무협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신호탄이 바로 오늘 소개할 <낙성무제>입니다.

 

<낙성무제>의 서문에서 작가 자신도 습작 시절에 쓴 작품이라 많이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합니다. 1998년 재간 때 일부 손을 보긴 했지만 다시 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일부분을 수정하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용대운의 작품이지만 구무협과 신무협의 경계에 서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다음에 등장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습작 시절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인 <군림천하>와 비교해보면 괄목상대(刮目相對)요, 상전벽해(桑田碧海)임을 느낄 수 있죠.

 

용대운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현재 네이버 웹 소설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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