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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영화. 스나이퍼 특집. 오랜 세월 저격수로 근무한 병사들에게 남는 ‘유산’은 무엇인가, <스나이퍼 레거시>

by 마인드 오프너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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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이라고 끝내면 안 된다

 

전쟁에서 병사는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소모품이다. 사단, 군단급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장군들은 병사를 마냥 인간적으로 대할 수 없다.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병력을 희생해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관급, 위관급 장교들은 장군과 다르다. 그들이야말로 병사들의인간적이 면을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특히 특수부대원이나 저격수와 같이 작전에서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병사들은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들이 정신적인 문제로 돌아버리면 어지간한 중대, 대대급에 버금가는 위험을 아군에게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심슨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대령을 바라보는 비드웰 소령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에도 부자 출격이다.

 



스나이퍼 레거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행된 ‘센티넬’ 작전에 참여했던 장교들이 연달아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는 작전에 참여했다가 변절한 육군 공격대원 데이비드 심슨. 작전을 지휘했던 대령으로부터 심슨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비드웰 소령은 타고난 저격수 브랜든 베켓 중사(채드 마이클 콜린스)를 작전에서 제외한다. 브랜든의 아버지인 전설적 저격수 토마스 베켓(톰 베린저)도 심슨에게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비드웰 소령의 팀이 심슨의 다음 표적인 쇼트 소령의 부대로 향하는 동안, 기지를 탈출한 브랜든은 목적지에 도착하여 잠복한다. 그 후 마약을 거래하는 테러범들을 소탕하려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쇼트 소령은 불시에 저격을 당한다. 혼란의 와중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토마스 베켓이 심슨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평점
5.7 (2014.01.01 개봉)
감독
돈 마이클 폴
출연
톰 베린저, 채드 마이클 콜린스, 데니스 헤이스버트, 더그 앨런, 도미닉 마팜, 네스터 세라노, 알렉스 로, 박운영, 조르지 잘라타레브


장르 : 액션, 저격, 드라마

국가 : 미국

개봉 : 2014

러닝타임 : 94분

감독 : 돈 마이클 폴

출연 : 톰 베렌저, 채드 마이클 콜린스

등급 : 청불

스트리밍 : 넷플릭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저격병

 

유럽에서 전직 해병대 장교가 저격을 당해 숨진다. 조사 결과 피해자 이외에도 같은 작전에 참여했던 해병대 장교들이 지속적으로 살해되고 있었다. 저격의 난이도를 감안할 때 저격수의 정체는 전 미국군 특수부대원일 가능성이 높았다. 후보자들을 추린 결과 전 특수부대 요원인 심슨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심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센티넬 작전 중에 부대원의 절반이 죽은 책임을 묻고자 당시 작전 장교들을 차례대로 살해하고 있었다. 당시 작전 지휘관이었던 대령은 비드웰 소령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심슨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군 조직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저격수로 작전에 참가했지만 고위층의 실수로 아군의 절반이 죽은 후 PSTD로 고생한 심슨.


아버지를 잃은 브랜든

 

비드웰 소령은 심슨을 제거하기 위해 저격수 팀을 꾸려 출동하면서 브랜든 베켓 중사(채드 마이클 콜린스)를 대기시킨다. 베켓의 아버지인 토마스 베켓(톰 베린저) 원사도 심슨에게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비드웰 소령 팀이 심슨의 다음 표적인 쇼트 소령에게 향하는 동안 브랜든은 부대를 나와 현장에 잠복하며 심슨을 기다린다. 테러범 소탕 작전을 펼치던 쇼트 소령은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저격당해 사망한다. 이때 죽은 줄 알았던 베켓 원사가 심슨을 저격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거리가 너무 먼 탓에 ‘원샷원킬’에 실패한 베켓 원사는 아들과 함께 심슨을 잡기 위해 그리스로 향한다.

비드웰 소령은 저격수 팀을 이끌고 심슨과 맞선다. 자냐?


시리즈를 관통하는 저격수 대결

 

이 영화는 1993년 처음 등장한 <스나이퍼> 시리즈를 잇고 있다. 시리즈의 전통대로 저격수 대 저격수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번에는 여러 명의 저격수들이 단체로 심슨을 추적하는 게 특징이다. 스나이퍼 시리즈는 <스나이퍼, 1993>로 시작해서 <스나이퍼 2, 2002>, <스나이퍼 3, 2004>, <스나이퍼 4, 2011>, <스나이퍼 레거시, 2014>, <스나이퍼 고스트 슈터, 2016>, <스나이퍼 울티메이트 킬, 2017>, <스나이퍼 ; 로그 미션, 2022>, <스나이퍼 ; 대테러부대, 2023>으로 이어져왔다. 3편까지는 톰 베린저가 주연을 맡았고, 리로디드 편부터 채드 마이클 콜린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각 편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의 역량과 극본에 따라 편차가 있는데 킬링타임 용으로는 나쁘지 않고 저격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볼만하다.

시리즈로 30년을 버텨왔다.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저격보다 저격의 후유증을 말하는 영화

 

영화는 표면적으로 악당 저격수와 아군 저격수의 대결을 그리고 있지만 표면을 한꺼풀 뒤집어보면 저격수라는 극한직업의 난이도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수한 군인이었으나 작전 중 전우들의 사망으로 PST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심하게 앓은 심슨은 정신병원에도 입원하고 가족과도 이별하지만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결과 아군을 적으로 생각하고 장교 저격에 나섰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심슨만의 사례가 아니라는 게 베켓 원사의 이야기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전우 중 한 사람도 정신 장애로 부대원들을 무차별 살상한 끝에 산에 올라가 자살을 택했던 것. 목표물을 죽이기 위해 며칠이고 기다리고, 잡힐 경우 끔찍한 고문을 마주해야 하는 저격수의 특성 상 그들의 정신적인 충격을 완화할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할 것이다.

이 영화에는 여자 저격수들의 대결도 등장한다.


차별성보다는 머리 수로 승부한 영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마주했던 <스나이퍼 얼티메이트 킬>에서는 저격수를 위한 첨단무기들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레이저로 유도되어 목표를 향해 회전도 가능한 탄환과 목표물에 적중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알아서 터지는 폭발 탄환은 시리즈를 이어가며 차별성을 부여하고자 한 제작진의 고육책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바렛 대물소총을 비롯한 거대한 저격총들을 등장시켜서 눈길을 끌고자 했다. 이 영화에서는 눈길을 끄는 차이점은 한 가지 뿐이다. 휴대폰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저격총이다. 심슨이 스테판을 만나서 저격할 때 사용하는데 신기하기는 하지만 유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권총을 꺼내 쏘면 되는 걸 굳이?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베켓 부자를 비롯한 사냐, 비드웰, 리스 등 여러 명의 저격병을 등장시킨 것일테다.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그 어떤 병과보다 PSTD를 앓을 확률이 높은 극한직업이 저격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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