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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상남자 가슴에 불을 지른다, <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 ; 각성편>

by 마인드 오프너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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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애니메이션/액션

제작국 : 일본

제작년도 : 2014

상영시간 : 62분

감독 : 히다카 마사미츠, 나카 토모히토

주연 : 미야노 마모루

 


 

속도를 향한 원초적 욕망에 응답하라

인간, 특히 남자들의 속도를 향한 욕망은 집요하다. 현재 내 형편과는 거리가 멀어도 마음 속에는 항상 BMW M시리즈와 벤츠 AMG를 품고, 더 나아가서는 포르쉐 911을 드림카로 꿈꾼다. 실제로는 소나타를 타고 다니고, 막상 차가 생겨도 딱히 광속으로 달릴 곳도 없어도 마찬가지다. 어처구니 없는 꿈이라고 무시하기에는 속도가 주는 즐거운 환상을 포기할 수 없다.

 

토요타 86으로 350마력의 스포츠카를 이기는 기적을 꿈꾼다.

 


 

두부집 다운힐 레이서

만화 <이니셜 D>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속도감 있는 드라이빙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들을 겨냥한 만화다. 그래서 무대도 경주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 레이싱 만화와는 다르다. 일반도로(공도)를 골라서 승부를 벌인다. 주인공은 왕년의 베스트 드라이버였던 아버지가 운영하는 두부집에서 새벽마다 토요타 86을 이용해서 두부를 배달하는 고교생 타쿠미. 고향의 다운힐에서는 무패를 자랑하는 최고의 드라이버다.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은가.

 

매일 새벽 컵홀더에 물을 가득 담은 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다운힐을 오가는 연습이라니....타이어 값은 어찌 마련하노.

 


 

일장 ; 생생하게 다가오는 속도감

신극장판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는 이유는 1998년부터 극장판 애니가 4편이나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일반도로에서 극한의 속도를 겨루는 설정 상 작은 제작비로 실사 영화를 만드는 건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 같다. 원작 만화에 비해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경주하고 있는 차의 속도감을 잘 살리고 있다는 건 장점이다. 특히 코너를 함께 돌아가는 더블 드리프트는 예술이다.

 

저마력 차는 고마력차를 직선주로에서 이길 수 없기에 코너링에서 승부를 건다.

 


 

일단 ; 밀도가 떨어지는 심리 묘사

반면 속도감에 치중하다 보니 운전자의 심도 있는 심리 묘사가 소홀해진 느낌이다. 좁은 공도에서 1, 2초를 다루고 있노라면 운전자의 감각은 무척이나 세밀해지고,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이 부분의 표현이 만족스럽지 않다. 원작 만화의 경우 그림과 그림 사이의 여백에서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큰 차이로 다가온다. 애니의 경우 차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아카기 고개의 터주대감 중의 하나가 욕심에 과속을 하다 사고가 나면서 경기의 막이 오른다.

 


 

애니를 보며 문득 든 생각

원작 만화를 볼 때에는 떠오르지 않던 의문이 갑자기 생겼다. 1. 아무리 코너링이 좋아도 마력 차가 200마력이나 나는 차를 경주에서 이기는 게 가능한가? 코너는 그렇다 치고 직선 구간에서 따라잡기 어렵지 않을까. 2. 두부집을 운영하면서 다운힐에서 날마다 극중처럼 드리프트를 하면 타이어 값은 어떻게 댈지 궁금해졌다. 아무리 싸도 타이어 4짝이면 최소 6-70만원일텐데 두부를 몇 모나 팔아야 하는 건지.

 

시크해 보이는 두부집 아버지는 재벌인가. 허구헌날 드리프트를 즐기는 86의 타이어 값과 소모품 비는 어떻게 대고 있는 건지.

 


 

시작은 만족스러워

시리즈의 시작으로서 포문을 시원하게 열어젖힌 느낌이다. <이니셜 D>의 시작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러닝 타임 내에 잘 정리했다. 두부 배달을 하며 고개길을 최고속으로 달리면서도 정작 운전의 재미는 못 느끼던 타쿠미가 타카하시 형제를 만나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게 되는 ‘각성’ 과정이 흥미롭다. 스피드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언제나 즐겁다.

 

냉정하고 침착한 형과 열정적인 동생이 이상적인 레이싱 팀을 이룬 타카하시 형제. 타쿠미 타도를 외치며 전력을 다한다.

 

 

 

압도적

웰메이드

시도는 좋아

그냥저냥

시간 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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