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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사건 당일 상황을 재조명하는 기록물로서 역할에 그친 재난 다큐, <더 볼케이노: 화카아리 구조 작전>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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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다큐멘터리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98분

감독 : 로리 케네디

등급 : 12세 관람가

 

 

이 다큐멘터리는 2019년 12월 9일 뉴질랜드에서 헬기로 20분 정도 걸리는 화카아리(영어로는 화이트 섬)에서 화산이 폭발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화산 폭발 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 22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은 25명 중 대부분은 심각한 화상 후유증으로 수년 동안 고생해야 했다.

 

재난 다큐라고 해서 뭔가 극적이고 엄청난 액션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큐는 생존자들의 인터뷰가 대부분이고 나머지 부분은 구조에 참여했던 이들의 증언과 생존자들이 도망치면서 찍은 휴대폰 영상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도망치면서 경황이 없었던 탓에 휴대폰 동영상은 흔들리고 먹통 화면이 대부분이다.

 

화카아리는 화산 구분 단계 중 2단계에 속한다고 한다. 1단계는 휴화산, 2단계는 활동이 활발한 화산, 3단계는 분화 중인 화산이다. 언제 화산이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기록 영상을 보면 분화구의 물은 열기로 가득한 채 부글부글 끓고 있고, 섬 곳곳의 지표면에서는 유황과 증기가 분출하고 있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곳을 굳이 관광 차 가야 했을까 의문이다.

 

폭발은 예고도 없이 방문객들을 습격했다. 순간적인 폭음과 함께 거대한 증기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고, 곧이어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폭탄처럼 사방으로 비산했다. 엄청난 온도의 화산재가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200도의 열기에 갇혀 사망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중화상을 입어야 했다.

 

일부 사람들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섬으로 돌아가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자연 재난은 피하거나 예측이 불가능해도 그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끼리의 연대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큐라고는 해도 재난 상황이 끝나고 섬이 폐쇄된 가운데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조잡한 휴대폰 기록 영상과 생존자 인터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볼거리로서의 흥미 요소는 많이 부족하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상황을 재조명하고, 후대에 남긴다는 기록물로서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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