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농구나 탁구, 배드민턴과 같이 한정된 지역에서 격렬하게 하는 운동은 좋아하는데 등산은 뭔가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 듯 합니다. 하지만 막상 등산을 해보면 장난이 아니죠.
일본 만화는 정말 수많은 장르를 다룹니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인기종목은 닳고 닳도록 다루고 있고, 럭비, 사이클, 수구 등 비인기종목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산에 관한 만화는 그다지 많이 보지 못한 거 같아요.
지금까지 본 일본 만화 중 산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인상적이고 추천할만한 작품을 들라고 한다면 두 가지 작품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이시즈카 신이치의 <산>과 사카모토 신이치의 <고고(孤高)한 사람>입니다. 산을 소재로 삼은 건 같지만 두 작품의 분위기나 전개 방식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오늘 소개할 만화는 사카모토 신이치의 <고고(孤高)한 사람>입니다. 제목이 범상치 않습니다. 사실 제가 이 작품을 보게 된 계기는 1. 제목 2. 작화였습니다. 이 만화는 클라이밍과 클라이머를 동시에 조명합니다. 원작은 실제 등반가였던 카토 분타로(1905-1936)의 삶을 그린 니타 지로의 1969년작 동명 소설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단숨에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산을 통해 인생을 조명하는 전개 방식이 예술이거든요.
특히 인생의 의미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20대 이하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 모리의 입장이 되어서 미래를 생각해본다면 아주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이시즈카 신이치의 <산>을 읽어보고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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