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공포를 유발하는 존재
뱀은 그 생김새 덕분에 태고적부터 인류에게 공포의 존재로 군림해왔다. 따지고 보면 일부러 도발하거나 우연히 놀라게 하지 않는다면 뱀에게 물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뱀 중에서도 특히 두려운 건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일부 독사들이다. 혈액이나 신경계에 작용하는 이들의 독은 물린 후 빠르면 20분,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을 피할 수 없다.
당하는 건 전문가도 예외없다
뱀 연구가인 브루스 민스 박사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독사 앞에서 방심하거나 쓸데없는 짓을 하면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민스 박사는 발견한 방울뱀을 촬영하던 중 들어올리기 위해 나뭇가지로 방울뱀의 머리를 누르려고 했다. 불행하게도 나뭇가지의 길이가 짧았고 틈을 놓치지 않은 방울뱀은 민스 박사의 손가락을 무는 데 성공한다.
민스 박사는 필사적으로 해독제가 있는 곳으로 가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독사에게 물릴 경우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가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방울뱀의 독은 먹이의 순환계에 작용해서 심장이 빨리 뛸수록 더 빨리 몸에 퍼진다는 특성이 있기에 서두를수록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민스 박사는 하체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간신히 차를 운전해서 병원에 도착함으로써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왜 그랬는지 모를 정도로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술회한다.
최고의 살상 무기, 독
독사는 전 세계에 수백 종이 서식한다. 독사에 가급적 물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물린 독사의 항체로 만든 해독제를 주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지로 여행 중이거나 산이나 바다와 같은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독사에게 물리면 살아남기 힘든 이유다. 인도의 경우에는 킹 코브라를 비롯한 독사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희생되고 있다.
알고도 막기 어렵다
다른 뱀 연구가의 일을 도와주던 뱀 전문가 역시 뜻하지 않게 가분 살모사에게 물리고 만다. 그가 물린 이유는 실수가 아니라 가분 살모사의 유난히 긴 송곳니 때문이었다. 조심스럽게 가분 살무사의 머리를 쥐고 있었음에도 송곳니가 살무사 자신의 턱을 꿰뚫고 나와 손가락을 찔렀던 것이다. 다행히 독이 퍼지지 않아서 물린 이는 무사했으나 독사 앞에서는 언제나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러주는 사례라 하겠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독사들은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등 4종이다. 군 생활 할 때 이들 독사들을 자주 보았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놀란 기억이 있다. 하지만 독사는 작거나 새끼라도 독성은 어미와 다를 바 없으니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햇볕이 잘 드는 탐방로 주변을 지날 때에는 조심하고, 뱀을 만나면 절대로 객기 부리지 말고 무조건 피해야 한다. 뱀에 물리면 상처 부위를 묶은 후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최선이다. 물린 곳의 독을 빼기 위해 상처를 낸 후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효과도 없을뿐더러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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